현대백화점그룹이 특화 멤버십 ‘클럽’을 강화하고 있다. 계열사별 혜택을 앞세워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그룹 시너지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유통가 멤버십 마케팅 경쟁 대열에 합류한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달 말 ‘클럽집테리어’ ‘클럽세이푸디’를 각각 론칭했다. 클럽은 H포인트의 세부 멤버십 개념이다. 약 1300만명에 달하는 H포인트 회원을 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해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직장인 특화 멤버십 ‘클럽 프렌즈’, 뷰티 멤버십 ‘헤이 마이 뷰티’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론칭과 함께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클럽 멤버십은 9개로 늘어나게 됐다.
클럽집테리어는 인테리어·홈퍼니싱 수요를 위한 리빙 특화 멤버십이다. 리빙 계열사 현대리바트를 중심으로 혜택을 집중했다. 현대리바트가 운영하는 모든 브랜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제품 구매 시 H포인트 0.5%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리바트 온라인몰 ‘리바트몰’ VIP등급도 자동 적용한다.
클럽세이푸디는 지난해 9월 선보인 클럽육학다식에 이은 두 번째 식품 특화 멤버십이다. 현대백화점 식품관이 자체 개발한 식품 안전 점수 ‘세이프티 스코어’를 기반으로 한다. 세이프티 스코어가 높은 상품을 구매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CJ 햇반·비비고부터 유기농 누룽지, 요거트 등 다양한 상품을 대상으로 한다.
현대백화점 클럽프로그램은 무료 멤버십이다. 방대한 H포인트 회원 풀을 기반으로 특화 멤버십을 더해 계열사별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고물가 시대 위축된 소비 심리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룹 시너지 창출을 통한 ‘록인 효과’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유통가 멤버십 강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8일 온·오프 통합 멤버십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을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온라인 계열사 SSG닷컴·G마켓 멤버십에 오프라인 이마트·백화점·면세점·스타벅스 혜택을 결합한다. 홈플러스도 이달부터 온·오프 통합 멤버십 ‘홈플 원 등급제’를 도입했다. 롯데홈쇼핑 또한 호텔·렌털·영화 혜택을 결합해 ‘엘클럽’ 멤버십을 개편했다.
현대백화점 또한 멤버십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H포인트는 현대백화점그룹 12개 계열사 외에도 금융·문화·항공·정유 등 다양한 전환 제휴를 구축한 상태다. 향후 제휴사 확대는 물론 지누스 등 신규 계열사 특화 프로그램, 소규모 유료 멤버십 도입 등이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세부 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며 “클럽집테리어와 클럽세이푸디는 출시 일주일 만에 회원 수가 1만명을 넘기며 목표 대비 3배 이상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