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ERP 큰 장 선다···관련 업계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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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학 전사자원관리(ERP) 분야에 큰 장이 열린다.

정부가 ‘글로컬 대학 30’ 정책을 추진하면서 통·폐합 대학을 중심으로 ERP 통합 사업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 ERP가 주력인 소프트웨어(SW) 기업에는 수년치 일감 수주가 가능한 절호의 기회여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SW 업계에 따르면 대학 시장에서 향후 수년 간 500억원 규모 ERP 통합 사업이 연이어 발주될 전망이다. 이 분야 주요 공급자가 중소·중견 SW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규모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근거는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방대를 살리기 위해 한 대학당 5년 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2026년까지 비수도권 대학 30곳을 선정하는데 오는 10월 10개 대학을 먼저 발표한다.

지난 달 31일 예비 지정 신청에는 사립 일반대+사립 전문대, 국립대+국립대, 일반대+일반대, 국립대+공립 전문대 등 통·폐합 전제 대학 27곳이 신청했다. 총 지원 대학 108곳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대학이 통·폐합되면 ERP도 통합해야 한다. 서로 다른 인사·회계 등 일반 행정시스템과 학적·성적 등 학사행정 시스템 등을 통합,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통·폐합 대학이 20곳만 돼도 ERP 통합 발주 규모가 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SW 업계 판단이다. 가장 저렴한 ERP 솔루션을 기준으로 추산한 만큼, 실제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전국 대학 정보화 서비스 지원 기관인 한국교육전산망협의회 관계자는 “비용 절감이나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서라도 대학 ERP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대학 ERP 기업들과 만나 관련 논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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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 마감된 교육부 ‘글로컬 대학 30’ 예비 지정 신청 현황. [자료= 교육부 제공]

대학 ERP 전문 기업 움직임은 빨라졌다. 메타넷디엘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교육 정보화 콘퍼런스에 참여한다.

교육 정보화 콘퍼런스는 전국 대학과 교육 유관기관, 기업이 총출동하는 국내 최대 대학 정보화 행사다. 올해에는 전국 360개 대학, 35개 교육 유관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메타넷디엘은 대학 행정 ERP 솔루션인 메타ERP4U 등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대학 ERP 특수를 앞두고 제품을 알리기 위한 사전 행보다.

경쟁사인 토마토시스템과 아카넷 등도 행사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시스템의 경우 대학 ERP 패키지로 대학 정보화 시장을 공략해왔다. 클라우드 기반 학사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테스트 자동화 솔루션 고도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 ERP 기업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대학 통·폐합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타깃 대학 상당수가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지원했기 때문에 ERP 사업 전망이 밝다”며 “대상 대학이 선정되면 적극적으로 비즈니스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