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도체 등 생산·수출 ‘적신호’…경기·서울, 충남·세종 ‘타격’

광공업 생산 9.7% 급감…14년 만에 최대 하락폭
수출도 작년동기 대비 12.6% 감소…고용률 상승 대조

반도체 등 경기 부진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전국 17개 시도 중 14개 시도에서 생산과 수출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서울·충북을 중심으로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등 광공업 생산이 14년만의 최대 폭인 9.7%나 줄었다. 충남·세종·제주 등지에서는 컴퓨터 주변기기, 프로세서·컨트롤러 수출이 12.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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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경기(-23.4%), 서울(-15.3%), 충북(-11.4%) 등에서 생산이 급감하며, 전년 동분기대비 광공업 생산이 9.7% 감소했다.

경기 지역은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등 생산이 급감했고, 서울 또한 화학제품, 기타기계장비 생산이 부진했다. 충북도 반도체·전자부품, 화학제품 생산이 줄었다. 강원(8.6%), 대구(4.7%), 인천(4.1%) 등은 전기·가스업, 기타기계장비, 자동차·트레일러를 비롯해 생산이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전국 광공업 생산이 9.7%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15.1%) 이후 최대폭이다. 2020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서울(금융·보험), 인천(운수·창고), 대전(금융·보험) 등 모든 시도에서 전년동분기대비 늘어나 생산이 전년동분기대비 평균 6.3% 증가했다.

수출 또한 메모리 반도체, 컴퓨터 주변기기,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이 줄어 전년동분기대비 12.6% 감소했다.

특히 충남(-35.3%)은 메모리 반도체, 세종(-34.4%)은 인쇄회로, 제주(-22.2%)는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메모리 반도체 등에서 수출이 급감했다. 반면 대구(27.6%), 광주(6.0%), 울산(1.0%)은 기타 유기·무기화합물, 승용차 등의 수출이 늘어 증가했다.

물가 또한 외식, 전기·가스·수도 등이 올라 전년동분기대비 전국 평균 4.7% 상승했다. 세종(4.4%), 대전(4.5%), 경남(4.5%)은 전국 평균보다 낮게 상승했으나, 강원(5.2%), 광주(5.0%), 충북(5.0%)은 개인서비스, 외식, 전기·가스·수도 등이 올라 전국 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생산, 수출, 물가 지표가 부진했던 반면, 고용률과 실업률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고용률은 61.2%로, 60세이상, 30대, 50대 등에서 올라 전년동분기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제주(-0.9%p)에서는 하락했지만, 세종(1.8%p), 울산(1.6%p), 광주(1.5%p) 등의 고용률은 상승했다.

전국 실업률은 3.2%로, 60세이상, 30 ̄59세 등의 실업률이 내려 전년동분기대비 0.3%P 하락했다. 인천(0.7%p), 대구(0.6%p), 충남(0.3%p) 등의 실업률은 상승한 반면, 서울(-1.4%p), 광주(-1.3%p), 경북(-0.4%p) 등의 실업률은 하락했다.

정선경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광공업 생산량은 지난 4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경기가 10.5%, 서울은 10.5%, 충북이 13.9% 줄어 전국 평균 6.4% 감소했다”면서 “올해 1분기에도 경기, 서울, 충북 지역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반도체·전자부품에서 30.5%, 화학제품이 20.2% 생산이 줄어 광공업 생산량 감소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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