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제로페이’ 서비스에서 빠진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에서 다음 달 30일을 끝으로 제로페이 QR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 그동안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앱) 내 QR결제를 통해 가맹점에서 제로페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0%대 수수료율이 가능하도록 한 결제 시스템으로 2019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초기 정부가 민간 도입을 독려하며 가맹점을 대폭 늘렸다.
서울시는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와 협업해 ‘제로페이 Q&A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빅테크 플랫폼에 힘을 실었다. 네이버 역시 가맹점 검색 서비스 제공, 제로페이 가맹점 할인 프로모션 진행 등 제로페이 활성화에 적극 동참했다.
제로페이 이탈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네이버페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 신세계그룹 쓱닷컴 SSG페이, 지마켓 스마일페이, 롯데그룹 엘페이가 순차적으로 제로페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NHN페이코, 티머니, SK플래닛 시럽 월렛 등이 제로페이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끝냈다.
지난해부터 제휴사에 부과된 제로페이 플랫폼 이용료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제로페이는 서비스 초반 서울사랑상품권, 온누리상품권 등 할인 구매과 결제가 가능한 정책자금 집행 플랫폼 역할로 이용자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신한콘소시엄으로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가 바뀐 이후 이용자가 대거 이탈했다. 제로페이를 운영하는 한국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플랫폼 이용료를 핀테크 제휴사가 나눠 부담하도록 체계를 개편했다. 민간 제휴사 입장에서는 제로페이 활용률이 저조한데 플랫폼 이용료까지 지불하며 서비스를 제공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결원은 제로페이 결제금액 중 빅테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업계 이탈 현상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결원 관계자는 “빅테크, 핀테크 플랫폼보다 제로페이 서비스 개시 취지였던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 활성화 목적에 맞게 서비스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며 “소상공인 경영 부담완화를 위한 서비스 다각화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용자 편의성과 이용률을 고려해 제로페이 결제 서비스는 중단하되, ‘내 주변 제로페이 매장’ 검색 서비스를 통한 결제 가능 가맹점 노출은 유지할 계획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