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전국에서 착공한 건축물 면적이 전년 동기대비 28.7% 줄어든 1870만㎡로 집계됐다. 분기별 착공 면적이 1800만㎡대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고금리, 원자재 상승과 수급 불균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진단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분기 전국 건축 인허가현황을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3월말 기준 전국의 허가 면적은 3718만1000㎡로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등의 허가 면적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347만5000㎡ 감소했다. 전국 착공 면적은 1870만㎡로,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의 착공 면적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754만㎡ 감소했다. 전국 준공 면적은 3166만6000㎡로 전년 동기 대비 2803㎡ 늘었다.
건축 허가는 경기 선행지표, 착공 경기 동행지표, 건축 준공은 경기 후행지표로 활용된다. 대폭 감소한 착공 물량은 현재 경기 수준이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착공 물량은 면적 기준으로 최근 10년동안 부동산 경기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지만 2000만㎡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1800만 ㎡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로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침체됐던 2009년이다. 2009년 1분기는 1311만㎡로 급락했다가 2분기 1856만㎡로 회복됐으며 3분기 1851만㎡를 기록한 이후 4분기 2356만㎡로 회복됐다. 이후 2000만㎡ 안팎을 기록하다가 2011년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2000만㎡을 넘었다. 그러다 올해 1분기 다시 1800만㎡대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1분기 착공 면적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927만8000㎡(△4,419천㎡, △32.3%), 지방은 942만2000㎡(△3,121천㎡, △24.9%)로 모두 감소했다. 대전 31.8%, 부산 26.7%, 강원 12.0% 순으로 3개 시·도에서만 착공 면적이 증가하고 대구, 인천, 세종은 큰 폭으로 착공 면적이 줄었다.
인허가는 수도권이 지방보다 더 많이 줄었다. 올 1분기 건축 허가 면적은 수도권은 1561만7000㎡(△255만4000㎡, △14.1%), 지방은 2156만4000㎡(△92만㎡, △4.1%)였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