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 불과하지만…LG화학 '바이오신약' 쑥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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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지재료, 친환경 소재에 이어 3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신약 개발 사업에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 개발사 아베오를 인수하며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선데 이어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 신약 개발에 뛰어드는 등 글로벌 신약 전문기업으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첫 매출 1조원 클럽 가입도 유력하다.

24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부문에서 작년 8492억원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약 1조~1조2000억원대 매출이 예상된다. LG화학 총 매출에서는 약 2% 수준이지만 차기 신성장동력으로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작년 10월 인수계약을 맺은 후 올해 초 종속회사로 정식 편입한 미국 아베오 파마슈티컬스가 성장 주축이다. 아베오는 항암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한 신약 개발사다. 2017년과 2021년 신세포암을 표적 치료하는 '포티브다(Fotivda)'를 유럽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각각 허가받아 상용화했다.

신세포암은 신장암의 85~9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남녀 모두 10대 암질환에 해당한다. 신장을 둘러싼 신주위근막에 암종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아베오는 포티브다를 다른 적응증으로 확장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이다.

아베오는 이 외에 3상 임상 중인 두경부암 치료제 피클라투주맙(Ficlatuzumab)도 개발하고 있다. 또 AV-380(임상 1상), AV-203(임상 2상), AV-353(임상 전)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7년까지 아베오가 매출 4500억~5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은 그동안 자체 개발 당뇨약 '제미글로', 인간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 관절염주사제 '시노비안' 등을 국내외에 판매하며 성장해왔다. 또 경구용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는 지난 2월부터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국내 허가가 이뤄졌다.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도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했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로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항암제를 확보하면서 미국시장 진출 발판을 신속하게 마련했다. 기존 당뇨, 백신, 성장호르몬 등 사업 성과를 더해 2027년 2조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에는 삼양홀딩스와 손잡고 항암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mRNA 기반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섰다. 삼양홀딩스의 mRNA 전달체 '나노레디' 기술과 조성물 기반으로 혁신 신약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기간을 줄이고 개인별 맞춤형 치료제를 개발하는 효과를 기대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베오 인수 효과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은 올해 연간 2300억원 매출 기여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중장기로 해당 사업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