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조합을 노린 피싱 사기가 기승이다. 수법도 진화하고 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재건축 조합 관련 스미싱·보이스피싱 주의를 고객에게 안내하라는 방침을 업계에 전달했다.
주의보 발령은 둔촌주공 같은 대형 재건축 단지 조합원을 상대로 분납금을 가로채는 수법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문자로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해 개인정보 유출과 입금을 유도하는 스미싱 시도도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돼 주의가 요구된다.
사기범들은 발신 번호 조작을 통해 실제 조합 전화번호와 동일한 번호로 전화 및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속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 메세지에 포함된 출처 불명 URL을 클릭하면 조합원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실제 조합번호로 전화해도 사기범에게 연결된다,
대형 재건축 조합을 노린 보이스피싱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달 중순 둔촌주공 조합원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을 벌인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용의자는 조합 사무실에 통신사 직원을 사칭해 전화를 건 뒤 '장애 발생으로 통화가 어렵다'면서 다른 번호로 착신을 전환했다. 용의자는 이후 조합에 상담차 전화한 조합원을 대상으로 약 1500만원가량 옵션비를 기로챘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URL 주소를 절대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고 △해당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번호로 답장하거나 전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URL을 클릭해 악성앱을 이미 설치했다면 △모바일 백신 앱을 최신 버전 업데이트해 검사 후 삭제하고 △데이터 백업 후 AS 센터 등을 통해 휴대폰을 초기화 할 것을 권고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을 노린 피싱 범죄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중”이라면서 “금융 업계와 함께하는 신속대응 체계를 통해 추가 피해사실 발생 여부와 다른 수법이 동원되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