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품과 시장 유망기술 융합
가전 수요둔화·경쟁심화 돌파구
슬립테크, 스마트싱스 등 결합
NFT, 콘텐츠·서비스모델 확장
삼성전자가 가전 수요 둔화에 맞서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슬립테크와 대체불가토큰(NFT) 영역을 우선 발굴 대상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삼성리서치 산하에 신사업 TF를 신설했다. 차세대 가전 연구 조직에 이어 신사업 물색을 위한 별도의 조직까지 신설, 가전 경쟁력을 강화한다.
2017년 11월 출범한 삼성리서치는 삼성전자 세트(완제품) 조직인 DX부문 선행 연구개발(R&D) 조직이다. 삼성리서치는 올해 초 생활가전 관련 조직으로는 처음으로 차세대 가전연구팀을 신설했다.
신사업 TF는 시장 유망 기술을 활용해서 삼성의 기술, 제품, 네트워크 등과 결합해 미래 사업 모델을 확보하는 게 주 역할이다. 삼성리서치가 선행 기술을 개발하는 조직인 만큼 내외부의 다양한 기술 검토 과정에서 미래 사업 모델까지 발굴하자는 취지다. 가전 TV, 모바일 등 세트 부문의 전반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이 목표지만 상대적으로 수요 둔화, 경쟁 심화 등 돌파구가 시급한 가전과 TV에 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 TF는 삼성리서치 사장 직속 조직이다. 2개 팀으로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괄은 현 삼성리서치 차세대 가전연구팀장인 이준현 부사장이 겸한다. 미래 기술 개발부터 신사업 발굴까지 사업 전 주기에 걸친 시너지 창출을 의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부적으로는 슬립테크과 NFT 영역을 중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주목도가 높은 영역인 동시에 삼성전자의 기술·제품과 밀접도가 높은 게 영향을 미쳤다. 이를 위해 관련 기술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과 긴밀하게 접촉, 다양한 사업 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립테크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개인 수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맞춤형 매트리스나 소파 등으로 수면 질환을 개선하는 제품·서비스 영역이다. 삼성전자는 유망 수면 모니터링·솔루션 회사를 발굴, 자체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또는 '삼성 헬스' 등과 결합한 신규 사업 모델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매트리스, 안마의자 등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NFT도 삼성전자가 꾸준히 관심을 보인 영역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프리미엄 TV를 활용해 NFT 작품을 전시한 데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그룹과 NFT 연계 상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이르면 상반기 중 NFT 그림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한 프리미엄 TV 출시도 거론된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하드웨어(HW)를 넘어 콘텐츠·서비스 사업 모델로의 확장을 위한 카드로 NFT를 낙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가전·TV 수요 한파가 닥치면서 기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부진을 상쇄할 새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개발과 함께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외부 유망 기술을 활용한 공동 사업 추진도 적극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