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과학기술 교육혁신 2.0] "힘들었지만 보람은 최고"

권철현 교수와 이상훈 김광록 학생
과학기술 교육혁신 모델 'POL교과목' 진행과 이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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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교수(오른쪽)와 이상훈 김광록 학생(왼쪽 첫번째와 두번째)이 POL교과목 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기 수행 경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힘들었지만 보람찼다.”

POL교과목 지도 교수와 이수한 학생 소감이다. 'POL(Prototype-Oriented Learning)교과목'은 산업 및 사회 현장의 실제 문제를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만들면서 해결하고, 이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습득하는 'UNIST 과학기술 교육혁신 2.0' 대표 교육 프로그램이다.

권철현 기계공학부 교수는 “실전 경험을 쌓는 프로젝트 방식의 이런 수업을 원했는데 막상 해보니 어려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교수 입장에서도 배우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2021년 POL교과목으로 '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기' 수업을 진행했다. 다양한 지식이 복합적으로 필요한 '자율주행차 제작'을 목표로 설정하고 기계공학, 전기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등 다학제 전공 지식 습득과 팀별 프로젝트 수행을 연계해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학생 4~6명씩 팀을 짜고 협력해 무선조종자동차(RC카) 한 대를 설계에서 제작까지 오롯이 경험하는 과목이다.

학생들은 1~3주차에 강의 주제와 목표, 필요 전공 지식을 간추려 습득하고 4차시부터 팀 단위로 RC카를 직접 만든다. 15~16주차에는 완성한 RC카를 발표하고 결과 보고서를 제출한다.

권 교수는 “RC카 제작에 필요한 설계, 요소 기술, 부품 등을 직접 개발 조달하고 작동을 테스트해보면서 자율주행 개념과 원리, 제어 및 센서와 SW 적용 등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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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기 이수 경험을 떠올리며 웃고 있는 이상훈, 김광록(왼쪽부터) 대학원생.

이상훈 대학원생은 “UNIST에 입학해 배운 과목 가운데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과목이었다. 적용 기술과 부품을 직접 찾아 만드는 과정은 정말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했다. 학부 4학년 때 이 과목을 이수한 그는 “혼자였으면 오랜 시간이 걸렸을 어려운 문제를 팀원과 협력해 빠르게 해결 방법을 찾아낸 것이 오랫동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 말했다.

학부 3학년 때 이 과목을 이수한 김광록 대학원생은 “다른 과목이 시험을 잘 치기 위한 정답을 찾는 데 목적이 있었다면 이 과목은 RC카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 목표였다”며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작동하는 RC카를 만들까 고민하면서 선배, 동기생과 함께 협력하고, 내가 몰랐던 것을 팀원이 알고 있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때 너무나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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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철현 UNIST 기계공학부 교수.

평가 기준도 게임처럼 진행해 동기를 부여하고 흥미를 높였다. 학생들이 팀별로 완성한 RC카로 트랙에서 경주를 벌여 항목별 순위를 매기고, 이를 토대로 학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권 교수는 “RC카를 한 대 제작하려면 비용이 800만원 가까이 든다. 학기 당 한팀이 아니고 여러팀이다. 어떤 교과목이 이 같은 비용을 지원할 수 있겠나”라며 “힘들지만 배우는 게 많은 과목이기에 이 같은 교과목을 개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 학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UNIST POL교과목 '자율주행 자동차 만들기'는 지난해 공학교육한림원의 공학교육 개선을 위한 PBL(문제중심학습) 우수수업 사례집에 게재됐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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