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경제5단체를 만나 “눈치 보지 않고 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경제5단체 부회장, 고용노동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입법예고한 근로시간 제도 등 주요 노동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주 단위 상한' 등 근로시간 제도의 경직성 완화와 함께, 공짜노동 등 불공정·불합리한 관행을 근절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 노사 모두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장관은 경제5단체에 “포괄임금 오남용 등으로 실제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불공정성을 해소할 수 있도록 임금체계를 개편해 달라”면서 “투명한 근로시간 기록 관리 확산에도 힘써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포괄임금제와 관련해 “실제 근로한 시간이 많은데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문제는 개선돼야 하며 경제계도 적극 계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미래 주역인 청년세대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방식과 기업문화를 개혁하는 데 노력해 달라는 당부가 이었다.
이 부회장은 “경제계도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장시간근로를 하고 있고, 근로시간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며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징검다리 휴가, 장기간 여름 휴가, 연말 휴가 등 휴가를 활성화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사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눈치 보지 않고 휴가·휴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 조성, 퇴근 후 업무연락 자제 등 기업문화 혁신,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일하는 방식 개선으로 근로시간을 실질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격하게 진행 중인 저출산 문제 해결 또한 국가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 장관은 경제5단체에 “우리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문제인 만큼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모성보호제도 사용을 비용 측면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사회주체로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