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 상거래 통합 결제 제공
글로벌 마켓 입점 게이트키퍼 역할
올해 월마트·틱톡 숍 론칭에 집중
도매 수출 등 B2B 거래 외연 확대

페이오니아가 올해 국내 크로스보더 판매자를 위한 맞춤 플랫폼 제공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이후 한류에 관한 전 세계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크로스보더 판매자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이런 국내 판매자가 국경을 넘어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중심에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가 있다.

페이오니아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다. 2005년 설립된 페이오니아는 전 세계 디지털 상거래를 지원하는 글로벌 통합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이스라엘, 홍콩,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20여개 지사를 두고 있다. 국경을 넘어선 대금 정산 서비스뿐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 시장, 기술, 네트워크로 비즈니스 성장 전반을 지원하며 크로스보더 판매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2017년 아마존 셀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8~2019년에는 라지다, 쇼피 등과 협업해 동남아시아 시장의 대금 지원을 지원해 국내 셀러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2021년에는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로 이베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올해는 월마트와 틱톡까지 영업을 확대했다.

페이오니아 목표는 국내에 더 많은 기업형 거래 등 다양한 크로스보더 판매자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다.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는 “많은 국내 중소기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회계 부서도 갖추지 못한 중소형 기업에 해외 지불을 관리하고 나라마다 다른 결제와 대금 정산 방식으로 자금을 처리하는 일이 쉽지 않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제약이 될 수 있다”면서 “페이오니아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나 수출업체를 비롯한 기업형 거래에도 글로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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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

대담=길재식 전자신문 디지털금융부장

-페이오니아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 많다. 어떤 회사인가.

▲페이오니아는 디지털 시대에 전 세계 기업, 각 분야 전문 프리랜서, 온라인 셀러를 대상으로 빠르고 안전한 송금 및 대금 수령 등 결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페이오니아 서비스를 통해 이들은 전 세계 국가에서 결제 걱정 없이 다양한 통화로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다.

페이오니아는 200개 이상 국가에서 5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협력사만 2000개에 이른다. 페이오니아는 개인 사업자부터 구글, 아마존, 이베이, 에어비앤비, 쇼피, 라자다, 위시, 업워크, 월마트, 셔터스톡, 파이버 등 글로벌 주요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기업과 협력체계를 맺고 있다. 또 한국 온라인 셀러, 프리랜서 등 소규모 사업과 라이브 스트리밍, 여행, 스톡사진, 디지털 마케팅 및 음악 저작권까지 다양한 규모의 파트너 및 고객을 지원 중이다. 페이오니아는 고객·파트너를 적극 지원하고 한국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 1월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한국에서는 어떤 활동과 성과가 있었나.

▲페이오니아는 한국 셀러의 글로벌 마켓 입점을 위한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고 있다. 페이오니아의 국내 서비스는 2017년 시작됐다. 당시 비즈니스 구조는 국내 아마존 셀러에 집중했고, 이를 시작으로 2018~2019년 동남아시아로 확장해 라자다, 쇼피 등과 협업·대금 지원을 통해 국내 셀러 동남아 진출을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2021년에는 이베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베이 국내 대금 거래를 페이오니아가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월마트, 틱톡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월마트는 미국에서 3위 규모의 마켓이고 성장률은 가장 빠르다. 최근 국내 셀러의 월마트 입점 요구가 높아지면서, 올해 상반기부터는 이들의 월마트 입점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도 우리가 관심을 가진 분야다. 대표적인 예가 틱톡 숍이다. 틱톱 숍은 주로 동남아에서 활발한데, 그동안 중국 셀러만 입점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셀러까지 입점이 가능해졌다. 대부분 마켓이 중국 셀러에 대한 니즈가 큰 편인데, 중국 다음이 한국이다. 페이오니아는 마켓에 한국 셀러를 세일즈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일례로 무역협회나 코트라와 같은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다.

-페이오니아 솔루션과 서비스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서비스를 분류한다면 유사한 업체는 많다. 다만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페이오니아의 장점은 결국 로컬라이제이션(우수한 현지화)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대금 정산에 대한 컨설팅뿐 아니라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활동 전략까지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일례로 줌이란 마켓플레이스로 동유럽 진출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컨설팅 기능까지 가지고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로컬 시장에 이런 세일즈 운영 인력을 가진 업체도 드물다. 특히 글로벌 핀테크 기업 중 한국에 직원을 두고 오퍼레이션 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쇼피, 아마존과도 정기적인 웨비나와 입점 행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형 마켓플레이스와 소규모 미팅 자리를, 중남미·호주·동유럽 등 업체들과는 선별적으로 셀러와의 만남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 셀러를 해외에서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셀러의 경쟁력은 어떤 수준인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셀러도 점차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은 모든 마켓플레이스가 중국 셀러에 대한 의존이 높다. 당장 국내만 해도 쿠팡이나 네이버스토어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대부분 중국 셀러나 중국 제품인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 마켓플레이스 입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가 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이다. 한류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패션, 뷰티, 액세서리류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다. 특히 화장품이 그렇다. 화장품의 경우 자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셀러가 많지 않고 대부분 리셀러다. 하지만 한국은 자체 브랜드를 가진 셀러가 다른 국가보다 월등히 많다.

-코로나19 팬더믹은 페이오니아가 사업을 영위하는데 큰 변곡점으로 작용했을 것 같다. 코로나 전후 어떻게 바뀌었나.

▲코로나19가 시작한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붐'이라고 할 만큼 많은 분이 크로스보더 시장에 진출하고 성과를 냈다. 실제 전반적인 매출 규모도 늘었다. 이런 부분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수혜가 분명 있었다. 다만 트렌드를 뒤집는 결과는 아니었다. 결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작년은 조금 복합적이었다. 공급망 이슈, 원유값 상승, 강달러 등 혼조세로 인해 하나의 트렌드로 정의하기에는 어려웠다.

다만 올해 들어 경제 혼란이 다소 정리되고, 셀러의 경제 대응력이 갖춰졌다. 과거에는 크로스보더 판매하는 셀러 수가 크게 늘던 시기였다면, 최근 개인보다는 브랜드 및 법인 형태의 셀러가 보다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 진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단순 플랫폼에 리스팅하는 것을 넘어 광고 집행, 물류 최적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셀러들이 늘고 있고,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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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오른쪽)와 길재식 디지털금융부 부국장이 글로벌 결제 서비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페이오니아의 경쟁사는 어디인가. 국가 또는 마켓플레이스별 셀러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에서 차이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페이팔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페이팔은 우리에게 경쟁사이기도 하지만 파트너일 수도 있다. 가장 유사한 서비스는 '월드퍼스트' 같은 중국 업체들이다. 이들과는 분명 경쟁 관계다. 다만 한국에서는 페이오니아가 규모나 활동에서 월등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페이오니아 서비스 특징은 일관성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라고 가정하면 국가별 서비스가 다르게 제공된다면 불편할 것이다. 글로벌하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국가별 규제에 따라 운영에서는 일부 다른 부분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 셀러가 글로벌에 진출하는데 페이오니아가 지원하는 것은 국가별 동일하다.

-최근 지불 결제 관련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불 결제 시장에 대한 전망이 어떤가.

▲과거에는 기업들이 다양한 지급 결제 영역 중 일부 특화 서비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많은 기업이 지불 결제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페이오니아의 경우 시작은 일반적인 마켓플레이스 결제로 시작했다. 하지만 B2B 거래로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셀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카드와 PG 영역도 최근 홍콩에서 론칭했다. 머천트 캐시 어드밴스라는 운영자금 캐피털도 서비스한다. 규제로 인해 한국에서 아직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규제나 진입 장벽은 어떤가.

▲한국은 자유도가 높은 국가는 아닐 수 있다. 충분히 필요한 곳에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외화 관련 오래된 규제 혁파 움직임이 있는 만큼 한국은 규제가 심한 편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 있는 셀러나 플랫폼들이 글로벌한 규모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면 한국의 규제 안에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페이오니아가 올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우선 당장 이번 달에 있을 월마트와 틱톡 숍의 성공적인 서비스 론칭에 집중하고 있다. 잘 안착해서 많은 셀러가 현재,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입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두 번째는 마켓플레이스뿐 아니라 도매수출 분야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EC21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는데, 이처럼 B2B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페이오니아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용우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는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는 성균관대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정보학 석사 과정을 이수했다. 구글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한국과 일본, 미국 등에서 광고 영업 채널 개발, 마케팅, 구글플레이 사업 개발 및 머천다이징 업무를 맡았다. 2002년부터 2년간 한국외환카드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으며, 2018년 3월부터 페이오니아 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정리=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