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 내부 갈등 논란 속에서도 집권 여당의 방향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실용과 성과를 강조하면서 포용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는 이 대통령이 차기 여당 리더십의 핵심 기조로 민생·경제 성과 중심의 중도 확장 전략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유럽·G7 순방 결과 관련 브리핑을 통해 “최다수 집권 여당은 힘을 가지고 있으니 최대한 포용하고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면서 “진짜 능력이 발휘되는 영역은 민생과 경제다.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내고 앞으로는 더 나아지겠다는 기대가 가능한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성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의 성과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 제고 △실용외교를 통한 국익 극대화 △주요국 지도자들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이해 폭 확대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지는 질문과 답변 과정에서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도 여러 차례 꺼냈다. 이 대통령은 친명(친 이재명)계와 친청(친 정청래)계 갈등을 토대로 한 당정 갈등에 대해서도 다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여당과 야당의 리더십이 달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고 이후 유럽 순방 도중 SNS를 통해 여당 리더십의 방향을 다시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순방 과정에서도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순방 출국 행사 불참과 귀국 행사 과정에서 90도 인사 논란 등이 불거진 상황이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출국·귀국할 때 많은 사람이 줄 서는 게 흔쾌히 막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렇게 꼭 해야 하나 생각이 있었는데 일부가 참석을 못 하는 또는 안 하는 상황이 생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당의 방향을 다시 강조했다.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한 중도·실용 노선을 걸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 대통령은 “본질적 지향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공감하는 사람만 모아서는 정치를 대표하기 어렵다”면서 “정치는 동조자, 공감하는 사람을 많이 모으는 게 마지막 결론이다. 그래서 정치는 언제나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론가 운동가와 실천가·정치인은 다르다. 정치인은 현실이고 실천이 중요하다. 이론가·이상가·사상가·운동가는 주장만 잘하면 된다”며 “우리의 원래 가진 이상과 가치를 잃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약간 달라도 다른 점보다는 같은 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끈임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청관계는 동일체이기도 하고 다른 존재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연히 서로에게 잘 되자고 격려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게 있으면 지적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지금 정부가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실적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실적을 내야 한다. 실천과 행동을 통해서 결과를 만들어내고 그 결과가 국민들에게 유용해야 한다. 그래서 가장 실용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진보 진영 일각에서 제기 중인 이른바 '상대편 기용 논란' 등에 대해 “왜 우리 편 안 쓰고 왜 자꾸 남의 편 쓰냐면서 섭섭하다는 얘기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 편 안 쓴 거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다른 쪽도 써야 한다. 또 잘하고 있지 않나. 결과를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인데, (국민들이) 유능한 사람을 쓰는지, 자기편을 챙기는지 보고 있을 것”이라며 “일을 해야 하는 자리면 가깝다고 쓰는 게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을 써야 할 것이다. 그게 성과·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당이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국가 권력,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통째로 다 책임을 맡았다. 국가의 모든 대부분의 권력을 위임받았다. 힘이 있다”며 “이럴 때는 주장이 아니라 행동·실천으로, 결과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민생·경제를 챙기고 개선하는 데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여)당도, 정부·정권의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 이를 위한 포용과 개방에 조금 더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