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태양계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높은 곳 중 하나인 토성의 위성(달) ‘타이탄’을 탐사할 새로운 비행체 ‘드래곤플라이’(Dragonfly·잠자리)의 발사 예정 연도를 확정했다.
태양계 위성 가운데 두 번째(첫번째는 목성의 위성 ‘가니메데’)로 큰 타이탄은 풍부한 탄소 복합물, 내부와 표면에 물의 흔적 등으로 생물발생 이전 화학 과정을 연구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물의 흔적은 곧 생명체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나사는 ‘드래곤플라이’라고 명명한 이 임무를 통해 동명의 비행체를 2027년 우주로 발사하고, 2030년께 타이탄에 도착해 탐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비행체의 이름은 임무명과 동일한 ‘드래곤플라이’. 모두 8개의 회전날개로 구동되며, '드래건플라이 질량 분석기'(DraMS)라는 과학 장비가 실려있다. 이 비행체는 타이탄 이곳저곳을 잠자리처럼 날아다니며 생명체 출현과 관련된 단서를 찾게 된다.
비행체의 경우 바퀴로 움직이는 로버와 달리 지형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구 밖에 있는 비행체들을 무인으로 조종하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파견된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는 초기 30초 정도를 비행해 단 3m만 겨우 이동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여기에 더해 무거운 과학 기구까지 탑재하고 있어 더욱 쉽지 않은 도전이다. 다만 태양계 위성 가운데 유일하게 대기가 있는 타이탄은 낮은 중력과 지구 5배에 밀도의 대기를 가지고 있어 인제뉴어티보다 훨씬 먼 거리를, 장시간 동안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드래곤플라이는 과학적으로 탐사 가치 있는 곳을 찾으면 드릴로 구멍을 뚫고 1g 미만의 시료를 채취해 DraMS가 설치된 밀폐 공간 안에 넣고 레이저를 쏴 이온화함으로써 화학적 성분을 측정하게 된다.
드래곤플라이의 주 임무는 타이탄 표면의 화학적 구성을 지구로 전달해 원격으로 연구를 돕는 것이다.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멜리사 트레이너는 “초기 지구의 생물 화학 시스템에서 중요할 수 있는 화학 유형이 타이탄에서도 일어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