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원격업무시스템(RBS) 기반 클라우드로 MS '애저'를 삼성SDS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으로 대체한다. 삼성전자가 MS 애저 도입 3년 만에 삼성SDS SCP로 전환하는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비중을 줄이는 신호탄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와 동시에 삼성SDS가 클라우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전기가 될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비용 절감과 편의성은 물론 삼성SDS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이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삼성SDS를 계열사라는 이유로 선택했을 리 만무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갈수록 고도화되는 디지털전환 추세에 따라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는 지속 확대되고 있다. AWS, MS, 구글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들 3사는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아졌지만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인지도와 신뢰도 면에서도 차이가 분명하다.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당장은 삼성전자가 삼성SDS SCP를 택한 것처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확대돼야 한다. 미국과 중국 클라우드 기업도 자국 시장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도모했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 제고와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수요 기업의 인식 전환 및 공급 기업의 분발이 절실하다. 수요 기업은 외산 선호 의식에서 탈피하고, 공급 기업은 글로벌 기업보다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혁신을 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