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폭력의 피해자의 복수를 그린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TV 시리즈 부문 3위에 올랐다. 이튿날에는 2위까지 오르며 높은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 전 세계 TV 시리즈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를 행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다. 총 16부작으로 8부작씩 파트1과 파트2로 나눠 공개했다. 현재는 전편 공개된 상태다.
플릭스 패트롤 기준 총 평점은 전일(679점)보다 87점 오른 766점을 기록했으며, 한국과 일본, 홍콩, 대만, 베트남 등 35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외신에서도 호평받았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한국 콘텐츠에 대해 언급하며 ‘더 글로리’는 특히 성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학폭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심도있게 다뤘다고 평가했다.
한편, ‘더 글로리’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안길호 PD이 학폭 사실을 인정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오후 5시 ‘더 글로리’의 두번째 이야기가 공개되기 불과 몇 시간 전, 안 PD의 학교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1996년 필리핀에서 당시 고3이던 안 PD의 여자친구를 놀렸다는 이유로 안 PD를 포함한 열댓 명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일 안 PD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리 지어 때린 기억이 없다”라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온라인에서는 ‘전 여자친구를 향한 글쓴이의 놀림이 먼저였다’는 의견과 ‘고3이 중2를 두 시간이나 폭행했다는 사실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하지만 연합뉴스 취재 결과 핵심 관계자인 안PD의 전 여자친구는 “심한 놀림이 아니라 친구끼리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며 글쓴이를 옹호해 사건이 반전됐다.
결국 안 PD는 의혹 제기 이틀 만에 법률 대리인을 통해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필리핀 유학 당시 만난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놀림거리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상처를 줬다”며 “상처받은 분들께 마음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