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럽 3개국을 찾아 대통령 특사 역할을 다하는 한편 글로벌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월 28일부터 5일까지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을 방문해 각국 총리 등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그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그룹 회장으로서 덴마크 베스타스, 포르투갈 갈프 등 각국 에너지 분야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했다. 우리나라와 각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을 이끄는 것과 동시에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등 인류 공동 과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되려는 부산 엑스포 비전과 연결된다.
대표적으로 최 회장은 지난 2일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헨릭 앤더슨 CEO를 만나 한국을 허브로 양사가 함께 베트남 등 동남아로 진출하고,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개발·판매 등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 앞서 베스타스는 지난 1월 다보스 포럼 당시 한국 내 3억달러 규모 풍력터빈 생산공장 투자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의 한국 이전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어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의 야콥 폴슨 CEO를 만나 해상풍력,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CIP는 지난 2018년 국내에 CIP코리아를 설립했고, 전남 및 울산 지역에서 멀티 기가와트 규모 고정·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SK E&S와 2020년 합작법인 '전남해상풍력'을 설립, 신안군 해역에서 900㎿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99㎿ 규모 '전남1'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기업인이 특사 역할을 맡게 돼 엑스포 유치 지원을 계기로 유럽과 구체적인 경제 협력 논의도 이끌 수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을 매개로 글로벌 시장을 지속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