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알파시티, 조성 5년만에 입주예정기업·기관 포함 총 240곳 밀집
우경정보기술, 데이타뱅크 등 중견 ICT 기업과 스타트업 입주
수성알파시티 1·2단계 확장사업 추진...디지털 혁신 거점 속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 수 현황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대구수성알파시티는 국가 대표 디지털 혁신 거점화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를 중심으로 한 미래 유망 정보통신기술(ICT) 우수 기업들이 하나씩 모여 이미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에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은 지난 2021년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대구지역 SW산업진흥기관에 지정됐다.
디지털 혁신 거점은 대구가 추진하는 5대 미래 신산업 육성계획의 핵심이다. 자동차부품과 기계산업 등 대구 주력산업에 디지털을 융합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구시가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추진 중인 수성알파시티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수성나들목 인근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지난 2017년 DIP가 SW융합기술지원센터를 준공하고 첫 입주한 이후 괄목할 만한 변화와 성장을 일궜다.
수성알파시티에는 현재 ABB를 대표하는 굵직한 ICT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기업 132곳을 비롯해 기관과 협회를 포함하면 139곳이나 된다. 입주가 확정돼 조만간 입주할 기업까지 포함하면 총 240곳에 달한다. 인공지능(AI) 비정형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우경정보기술, 응용SW개발 전문기업 데이타뱅크, 글로벌 게임기업 엔젤게임즈 등 매출 100억원대 이상 기업부터 SW, 콘텐츠 등 미래 유망분야 스타트업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ICT 분야 크고 작은 기업들이 밀집해 기술과 비즈니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곳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만 3660여명에 달한다.
SW융합테크비즈센터, 빅데이터활용센터, 가상현실·증강현실(VR·AR)제작거점센터,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영남소프트웨어시험센터, 대구스마트시티센터 등 기업지원시설도 11개나 입주했다. 조성 5년 만에 수도권을 제외한 국내 최대 규모 SW집적단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성알파시티 성장은 기업투자로 이어졌다. 최근 수도권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기업으로부터 잇따른 투자의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고기능성 생물농약 및 화장품 개발사 엠알이노베이션은 중국, 싱가포르, 영국 등 4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했고, 스위스 배가랩SA로부터 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본사와 R&D센터를 수성알파시티로 이전했다.
외국인 투자를 통해 입주를 앞둔 기업도 잇따랐다. AI 기반 VR·AR 교육콘텐츠기업 한국메타클라우드, 빅데이티 기반 AI솔루션 전문기업 비즈데이터,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기업 케이씨타운 등이 싱가포르와 중국 기업으로부터 투자받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역외기업 유치도 눈에 띈다. 차량용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텔레칩스는 지난 1월 대구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수성알파시티 내 1039㎡ 부지에 337억원을 투자, 대구연구소를 건립한다. 텔레칩스는 향후 차량용 통신칩, AI 기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등 개발에 나선다. 임베디드 시스템 기술과 영상처리 기술 전문기업 오토아이티, 베이리스도 본사를 수성알파시티로 이전했거나 이전 예정이다. 그 외 전기차 충전 원스톱 솔루션 기업 대영채비, 치과용 의료기기 연구·개발 기업 엠지뉴턴연구소, 자동차부품·영상기기 제조사 아진산업연구소, 전자부품 제조사 대영전자연구소 등이 입주를 완료했거나 확약한 상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수요가 급증하자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 확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10년째 주인을 찾지 못한 의료시설용지 8만2000여㎡ 가운데 5만6000㎡를 최근 지식기반산업시설 용지로 용도 변경했고, 나머지 의료시설용지 2만6000㎡도 올해 안에 용도변경을 완료, 1단계 확장계획을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수성알파시티 인근에 최대 63만㎡ 규모 제2 수성알파시티를 조성하는 2단계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혁신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는 DIP는 올해 과기정통부가 공모하는 디지털혁신거점(SW진흥단지) 지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디지털 혁신거점 기반 조성과 고도화를 2단계에 걸쳐 추진한다. 수성알파시티에서 ABB기술 중심 디지털 핵심시설 유치, 지역 기술수요 기반 산·학·연 연구 및 사업개발(R&BD) 협업프로젝트 발굴, 디지털 원스톱 지원체계 구축을 통해 지역이 배출한 기업과 인재가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ABB집약형 디지털 선순환 생태계 시범조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유현 DIP 원장은 “수도권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환경을 조성해 지역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수성알파시티에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ABB산업 성장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과 경험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수성알파시티 입주기업 현황]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