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서치GPT' 비영어권 공략…시 쓰는 카카오브레인 KoGPT
네오사피엔스, 음성합성·뤼튼테크놀로지스, 블로그·광고 특화
플리토, 대화 데이터 대량 보유…이큐포올, 수어 번역 솔루션 개발
'챗GPT' 돌풍과 함께 세계가 생성 인공지능(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출시에 주력한다. 우리나라도 네이버와 카카오가 일찌감치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해외 빅테크 따라잡기에 나섰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분야별 중소·스타트업도 뛰어드는 등 선두주자가 되기 위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韓 AI 선두 잡기…네이버·카카오 등 경쟁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자사 기술을 담은 '서치GPT'를 선보인다. '서치GPT'는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기반으로 한 GPT 플랫폼이다. 하이퍼클로바는 지난 2021년에 공개된 세계 최대 한국어 기반 언어모델이다. 한국어 학습에 최적화된 모델인 만큼 국내 이용자를 타깃으로 고품질 서비스를 먼저 내놓는다. 이후 일본, 동남아시아 등 비영어권 시장 진출을 노린다.
네이버는 '서치GPT' 베타서비스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면 검색 엔진에도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계해 별도의 기업용(B2B) 서비스 모델 개발도 가능하다.
카카오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11월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KoGPT'를 발표한 후 오픈 API로 공개했다. KoGPT 역시 한국어 데이터로 구축된 만큼 한국어의 사전적·문맥적 이해가 가능하고 질문자의 의도 파악도 가능하다. 아직 카카오브레인은 별도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다.
서정시를 써서 시집까지 출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 간다. 카카오브레인은 'KoGPT' 외에 이미지 모델인 'minDALL-E'와 업그레이드 버전인 'RQ-트랜스포머'를 고도화한 AI 화가 '칼로'를 선보이기도 했다. 칼로 역시 오픈 API 형태로 공개됐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픈AI의 GPT-3와 같이 자사 초거대 AI 모델을 중소기업·스타트업·개인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익모델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중요하다. 특히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빠르게 검증할 예정이다.
◇콘텐츠부터 수어 번역까지…AI 스타트업 도전장
생성AI 관련 기술이 학계 등을 통해 개방되면서 이를 활용해 독자 서비스를 선보이고 기술을 축적하는 스타트업도 늘었다.
네오사피엔스는 AI 기반으로 음성과 영상을 합성한 콘텐츠 제작 서비스 '타입캐스트'를 선보인다.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가상의 연기자 목소리로 녹음한 비디오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딥러닝 기반 음성 합성 기술로 사람의 다양한 감정과 느낌을 학습시켰다. 음성에 적합한 표정, 입 모양을 표현한 영상을 만든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챗GPT처럼 글쓰기에 특화한 서비스를 내놨다. 광고 문구를 비롯해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글쓰기 기능을 제공한다. 블로그나 장문 글쓰기도 가능하다.
생성AI가 각광받으며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번역 서비스 전문기업 플리토는 대화 데이터를 대량 보유했다. 최근 플랫폼을 통해 구축한 대화 데이터 수가 하루 50만건을 돌파하는 등 데이터 양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챗GPT 등 대화형 AI 서비스 개발을 위한 데이터 수요는 더 늘 것으로 예상돼 플리토는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이큐포올은 AI 기반으로 수어 번역 솔루션을 개발, 공급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 수어에도 특화한 AI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이인구 이큐포올 대표는 “AI 기술개발 기반이 되는 데이터 확보를 비롯해 엔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투자나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