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반도체 혹한기' SK하이닉스 10년 만에 분기 적자

Photo Image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SK하이닉스 2022년 4분기 실적 비교

역대 최악의 반도체 혹한기가 세계 메모리 1, 2위 기업을 강타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급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반도체 경기침체로 업계에서 우려한 4분기 적자 전환이 현실화한 것이다. 4분기 매출은 7조6986억원으로 전기 대비 30% 급감했다.

Photo Image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타격을 받았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수요가 줄고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현재 메모리 제조사와 고객사 재고량이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겪은 어려움 가운데 최악의 시장 상황이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까지 반도체 경기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쌓이고 있는 메모리 재고량도 상반기 중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메모리 업체들의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가 반영되면서 재고량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때 밝힌 투자 50%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차세대 메모리 규격인 DDR5와 고대역폭메모리(HBM3) 등 주력 제품 양산 및 미래 성장 투자는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