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모로우 배터리 노르웨이 공장 조감도

노르웨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모로우배터리가 최근 한국을 찾아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와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린다. 모로우배터리는 노스볼트·브리티시볼트와 유럽 3대 배터리 업체로 손꼽히는 기업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어 안드레아스 모로우배터리 부사장이 국내 소부장 업체를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방향, 배터리 생산 논의, 중장기 사업 방향 등을 협의했다. 소부장 업계 관계자는 “모로우배터리는 노르웨이 아델란에 전기차 70만대(40GWh) 공급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데, 현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모로우배터리는 당초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시점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모로우배터리는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를 발주했다. 국내 협력사는 10곳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 실적이 있는 회사들이 주 대상이다.

유럽 배터리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의지는 강하다. 기존 내연차가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지만 전기차 교체에 필요한 핵심 부품인 배터리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벤츠, BMW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배터리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배터리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실제 양산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영국 배터리 내재화의 대표 주자격인 브리티시 볼트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노스볼트도 양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로우배터리는 삼성SDI 출신 마이어 안드레아스를 경영진으로 영입하면서 배터리 생산에 대응하고 있다. 마이어 안드레아스는 SDI 중대형 전지사업부 품질관리 책임자였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국내 소부장 협력사를 만나 여러 가지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Photo Image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