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오픈톡 서비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스포츠를 넘어 날씨, MBTI, 일본 여행, 운세 등으로 오픈톡 주제를 확장한데 이어 개별 드라마 콘텐츠, 취업 분야로도 넓힌다. 향후 증권,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할 계획이다. 비슷하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카카오 '오픈채팅'과 커뮤니티 이용자를 놓고 맞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이달 말까지 연예(개별 드라마 콘텐츠), 취업 분야로 오픈톡 서비스 주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 제목인 '재벌집 막내아들'을 검색하면 이와 관련된 주제의 오픈 채팅방 접속링크가 상단에 노출된다.

네이버는 지난 연말부터 날씨를 비롯해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일본 여행, 운세, MBTI 등 비(非) 스포츠 검색어에 오픈톡을 시범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포츠 주제 채팅방으로 오픈톡이 출시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익명으로 참여해 경기 중계 도중이나 전후로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공식 오픈톡 방문자는 278만명에 이르렀다. 연말 방송 3사의 시상식 당일과 익일 누적 집계로 60만여명이 오픈톡에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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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톡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는 데는 이용자를 네이버 포털에 더 머무를 수 있는 접점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관심사별로 집결되기 때문에 향후 맞춤형 광고도 추진할 수 있고,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사업과의 연계성도 높일 수 있다.

네이버측 관계자는 “MBTI, 여행 등은 이제 막 검색과 연동이 시작됐는데도 이용자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증권, 쇼핑 등 네이버에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오픈톡 도입 주제를 계속 넓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의 개방형 채팅 서비스 '오픈채팅'을 관심사 커뮤니티로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거리응원에 참여한 이용자를 위한 오픈채팅 링크를 카카오맵에 삽입하는 등 카카오 서비스와의 결합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향후 지도뿐만 아니라 드라마, 콘텐츠, 게임 등 카카오가 보유한 각 콘텐츠에 오픈채팅 링크가 연결되고, 오픈채팅방 내에 광고·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엇비슷한 행보다.

카카오는 우선 이용자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방장봇을 도입해 기능을 고도화하고, 오는 상반기 내 카카오톡에서 독립해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오픈링크'를 출시한다. 웹3.0 비즈니스 모델까지 접목해 향후 이용자 수익창출 지원, 주제별 맞춤형 광고 등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