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신사업 확장 전초기지 '디지털 조직' 확대

생보사, 조직 정비에 더 적극
디지털 기반 사업모델 확보
손보사, 수익성 접목에 집중
스타트업 투자 등 실행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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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가 새해를 맞아 디지털 조직을 확대하고 새로운 부서를 잇따라 만들고 있다.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보험업권이 디지털에 뒤처진 만큼 디지털 역량 강화와 핀테크 등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염두에 둔 부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올해는 생명보험사가 디지털 조직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라이프는 디지털,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DT본부를 신설했다. DT본부는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대면 사업모델을 확보하고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과 데이터 활용을 강화해 나가는 등 금융플랫폼 성장을 위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본부 산하엔 데이터전략부, 디지털영업부, DM영업부 등이 위치한다.

KB라이프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통합해 출범했다. 디지털전환(DX)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지털 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DX그룹을 신설했다. 기존 ICT그룹과 디지털혁신그룹을 통합해 디지털 전략 수립과 자원 배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교보생명은 작년 12월 그룹데이터전략팀을 신설했다. 데이터전략팀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등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신사업 전략을 수립한다.

이 팀이 더 주목받는 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장남인 신중하 차장이 팀장으로 발탁됐기 때문이다. 신설된 데이터전략팀에 팀장 등 직원들이 모여 어떤 사업을 펼지 구상하는 단계로 알려졌다.

삼성생명은 이번엔 이렇다 할 디지털 부서 개편은 없었다. 다만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는 신년사에서 “삼성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인 모니모 서비스를 기술과 데이터 기반으로 더 차별화하고 헬스케어 사업은 국민 건강증진을 지원하는 건강플랫폼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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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손해보험사는 디지털 조직 개편이 적었다. 수년 전 디지털본부를 만들어 모바일 앱이나 다이렉트 채널을 갖춰놓은 영향이다.

대신 디지털 부서와 영업력(수익성)을 접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고객·상품·채널(CPC) 운영체계 실행력 강화를 위해 CPC디지털부문을 신설했다.

CPC 조직은 보험사 핵심 중 하나로 상품 개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곳이다. CPC디지털부문 신설은 고객중심의 디지털·데이터 활용 체계를 공고히 다지겠다는 뜻이다.

현대해상은 2019년 디지털기획파트를 만든 데 이어 이번엔 신성장파트를 신설했다. 신성장파트는 인슈어테크 등 미래 먹거리인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부서다.

삼성화재도 디지털 사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일부 단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다 많은 예측과 빠른 실행으로 변화를 능동적으로 극복해 나갈 방침”이라며 “속도감 있는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미래 신사업을 위한 저변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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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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