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기업은행장 취임…“가치 금융 실현” 내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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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기업은행장이 3일 서울 을지로 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김성태 제27대 IBK기업은행장이 3일 취임 일성으로 '가치 금융'을 내걸었다.

이날 서울 을지로 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행장은 “가치 금융으로 중소기업과 함께 혁신적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고객과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 임기는 이날부터 2026년 1월 2일까지 3년이다.

김 행장은 “중소기업금융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속 강화하고 고객, 사회, 직원을 위한 미래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은행과 자회사가 함께 국내외 경쟁력을 제고하는 융합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본에 충실한 '튼튼한 은행'과 고객과 사회 가치를 높이는 '반듯한 금융'을 강조했다. 그는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내부적으로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반듯한 금융과 관련해선 “은행의 변하지 않는 최우선 가치는 고객 신뢰”라며 “무엇보다 은행 이익을 위해 고객 이익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상품,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경영평가를 망라해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체계를 완성하겠다”며 “일선 현장에서는 건전한 영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철저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역할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저신용·저소득 금융 소외계층의 고금리 부담을 완화하고 서민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금융 포용력을 높이겠다”며 “아직 주목받지 못한 문화, 예술, 스포츠 분야를 찾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행장은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의 밑바탕은 공정하고 활력 넘치는 조직”이라며 “줄서기와 청탁 등 나쁜 관행을 뿌리 뽑고 열심히 일한 직원이 제대로 보상받고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1962년생인 김 행장은 대전상고와 충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평촌아크로타워지점장, 비서실장, 미래기획실장, 종합기획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2019년엔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고 2020년 3월부터는 은행 2인자인 전무이사로 재직했다.

김 행장이 취임하면서 기업은행은 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에 이어 네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행장을 역임한 김승경 전 행장도 내부 출신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는 농업은행으로 입행해 농협과 기업은행이 분리될 때 기업은행에 합류해 내부 공채 출신으로 보긴 어렵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