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서 해외 출시 공식선언
첫 진출지로 북미시장 유력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 재편
생활가전 세계 1위 굳히기
LG전자가 핵심 전략 가전인 'UP'(업) 제품군을 새해 북미 시장에 내놓는다. 가전 수요 둔화에 대응하는 한편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로 재편, 글로벌 생활가전 1위 굳히기에 나선다.
LG전자는 다음 달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UP 가전 해외 출시를 공식 선언한다. 첫 진출지로는 북미 시장이 유력하다. 새해 상반기 중 북미 지역에 우선 적용하고, 추후 유럽 등 주요국에 순차 출시하는 일정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공개한 UP 가전은 구매 후에도 스마트폰처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서 최신 기능을 제공하는 가전이다. LG전자는 '진화하는 가전'을 기치로 내걸고 새로운 정체성이자 시장 패러다임을 바꿀 전략으로 UP 가전을 내세웠다.
글로벌 출시에 맞춰 국내에서 사용하던 'UP 가전' 브랜드 대신 'ThinQ UP'(씽큐 업)으로 전환, 새해 글로벌 마케팅도 시작한다. 브랜드는 LG전자 스마트 가전을 상징하는 'LG ThinQ(씽큐)'와 미래 전략 'UP 가전'을 합쳤다. 스마트 가전 허브를 활용, 한층 향상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LG전자의 UP 가전 해외 출시는 약 1년 동안의 운영을 거쳐 축적한 자신감과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 현재 국내에서 제공하는 UP 가전은 드럼세탁기, 건조기, 워시타워, 스타일러, 양문형 냉장고 등 23종에다 관련 서비스는 100여개에 이른다. 최대 가전 시장인 북미 지역 진출로 LG전자 가전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더 많은 고객의 사용경험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가전 수요가 둔화하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것도 해외 진출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특수를 타고 승승장구하던 가전시장은 올해 들어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단순히 하드웨어(HW) 스펙만으로는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고객을 위해 새로운 경험 제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가 최근 새해 메시지를 통해 '미래 지향적 사업구조 재편'을 강조한 만큼 UP 가전을 필두로 전략 재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UP 가전은 글로벌 생활가전 선두 수성 핵심 전략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첫 글로벌 생활가전 매출 1위에 오른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영업이익 모두 선두 등극이 유력하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