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새 신한은행장에 한용구 영업그룹장을 추천했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는 문동권 부사장이 내정됐다. 신한라이프는 이영종 부사장을 추천하는 등 3개 핵심 자회사에 신임 최고경영책임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일 신한금융 본사에서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추천과 지주회사 경영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자경위와 이사회는 미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은행, 카드 등 주요 자회사 중심으로 그룹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업권별 리스크를 선제 관리해 위기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참석자 의견이 모아졌다. 또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할 수 있는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한용구 부행장이 신임 행장 후보로 추천됐다. 현재 신한은행 영업채널을 총괄하고 있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여수신 상품, 건전성 관리 등 최근 은행 현안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
특히 영업점 성과평가 체계와 채널운영 방식 등 영업현장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전국 모든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은행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등 변화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신한카드는 현 문동권 경영기획그룹장 부사장이 추천됐다.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후 최초의 내부 출신 CEO가 된다. 안정적 경영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고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보여준 과감한 혁신성과 추진력을 인정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3년간 상품 관련 시스템·프로세스 정비와 인적 쇄신 등 체질개선을 주도한 이영창 사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나고 김상태 사장이 단일대표로 전체를 총괄한다.
신한라이프는 현 퇴직연금 사업그룹장 이영종 부사장이 신규 추천됐다. 양사 통합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로 구성원 신뢰가 높았던 만큼 내부 결집과 단합으로 톱 생보사 도약을 꾀하는 신한라이프 CEO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추천됐다.
신한캐피탈 정운진 사장과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사장은 재임 2년간 보여준 탁월한 재무성과와 경영역량을 인정받아 각각 1년 연임 추천됐다.
올해 초 통합한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김희송 대표는 연임 추천돼 전통자산 부문 조재민 대표와 투톱으로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 6월 100% 자회사로 전환된 신한자산신탁에는 그룹 내 부동산금융 분야 다양한 사업라인을 경험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이 신임 사장 후보로 추천됐다.
자본시장 분야 자회사인 신한AI와 신한벤처투자에는 각각 AI자산관리, 벤처투자 분야 전문성이 뛰어난 배진수 사장, 이동현 사장의 1년 연임이 결정됐다.
한편 신한지주는 그룹 내 협업 문화가 정착된 영역은 지주사 경영관리 기능을 축소·효율화하고 핵심 사업영역과 신성장동력 발굴 영역에서 그룹 차원의 협업 전략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주사 역할을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룹원신한부문'과 '그룹신사업부문'을 신설하고 지주사 부문별 기능을 재설계하기로 했다. 그룹 성장 어젠다 발굴과 그룹사 간 협업으로 핵심 사업영역의 미래 변화를 지원하고 그룹 전체 가치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룹 재무성과관리를 전담해온 지주사 경영관리부문은 해체하기로 했다. 또 지주와 자회사 겸직 형태로 운영해온 WM·퇴직연금·GMS 사업그룹장 겸직을 해제할 예정이다.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인 고석헌 상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할 예정이다. 그룹 고유자산운용을 총괄해온 장동기 부사장(GMS사업그룹장)이 신설되는 '그룹 신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한다. 그 외 대부분의 지주사 경영진은 연임이 결정됐으며 조직개편에 따라 일부 업무 분장이 추가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사회는 “새로 선임된 CEO와 경영진들이 그룹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강한 추진력과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추천된 인사들 임기는 새해 1월 1일부터 시작한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각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과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해 각 사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