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10월 괴산 지진 보고서 발간...'해당 지역 과거 지표 파열 확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이평구)이 지난 10월 29일 온 국민을 놀라게 한 괴산지진 특성을 분석해 인근지역에서 이전에 지진으로 발생한 지표 파열을 확인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과거 지진 발생 사례가 있는만큼 안정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질연은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 괴산지진 주요 정보를 담은 '괴산지진 보고서'를 발간했다.

괴산지진 발생지는 지난 20년 간 진앙 10㎞ 이내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은 곳이다. 그러나 1978년 9월 16일, 괴산지진 진앙에서 약 30㎞ 떨어진 지점에서 속리산 지진(규모 5.2)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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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지진 진앙 주변 지진발생 현황

조사결과, 괴산지진 원인은 약 12~14㎞ 깊이에서 서북서-동남동 방향 좌수향 주향이동(단층의 수평 움직임) 단층운동으로 파악됐다.

단층핵(단층 핵심)과 손상대(단층 주변부)로 구성된 노두(노출된 단층대)를 확인, 과거 지진에 수반된 지표파열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괴산지진을 일으킨 단층운동이 진앙 주변 조곡단층대에서 좌수향 미끌림이 발생해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조사로 확인한 지표파열 기록은 중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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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곡단층대 내부구조 및 미고결 퇴적층 변위 노두 전경

연구팀은 정밀한 고지진 기록 탐지를 위해 고해상도 지형조사(드론라이다)와 천부지구물리탐사(전기비저항탐사, 지표투과레이더탐사), 시추 및 굴착 조사 등 추가 조사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괴산과 속리산 지역 지진을 지속 감시할 계획이다. 2023년 고밀도관측소 10개소를 구축, △미소지진의 감시 △정밀 위치 재결정 △단층면 구성 △최대 규모 추정 연구를 계속 수행하며 충북 주민 지진 위험 저감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송석구 지질연 지질재해연구본부장은 “최근 괴산지진을 비롯한 전국토 지진 발생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준다”며 “최신 과학기술과 다학제적 방법을 적용해 지진의 선제적 대비를 목표로 모든 연구자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평구 원장은 “현재 과학기술 수준으로는 지진의 예측은 어렵지만, 대비가 가능한 위험지역을 연구해 국가와 국민에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질연 역할과 책임”이라며 “동남권 조사를 통해 확보된 지질재해 연구역량을 전 국토 대상으로 확대해 국가와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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