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도끼, 세금 3억 체납…고액·상습체납자 6940명 명단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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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도끼(Dok2, 본명 이준경)가 세금 3억원을 1년 넘게 내지 않아 국세청의 고액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겸 가수 장근석의 어머니 전혜경 씨 등 유죄 판결이 확정된 조세포탈범 등의 명단도 함께 게시됐다.

국세청은 15일 2억원 이상의 국세를 1년 넘게 체납한 고액·상습체납자 6940명의 명단과 인적사항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국세청은 지난 3월 명단 공개 대상 7461명에게 사전 안내를 통해 반년간 납부를 독려했으며 소명 기회를 부여했다. 그럼에도 세금을 내지 않은 6940명은 국세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단을 공개하기로 확정됐다.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은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며 불법 도박업체를 운영하는 임태규씨로 1739억원을 내지 않았다. 두 번째로 체납 규모가 큰 윤상필 씨도 708억원을 체납했다.

래퍼 도끼는 종합소득세 3억원을 체납해 명단에 포함됐다. 도끼는 지난 7월 법원으로부터 해외 보석 업체에 미납대금 3만5000달러를 지급해야 한다는 강제조정 결정을 받기도 했다.

법인 중에는 서울 중구 백프로여행사의 체납액이 23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만성스텐, 엠에스와이, 연합투어, 에코하우스, 선하우스, 무등프라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명단에 오른 체납자 중 체납액이 100억원 이상인 사람은 10명, 50~100억원인 사람은 47명이었다.

국세청은 지난해 조세포탈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된 47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이들의 평균 포탈세액은 15억원이며 47명 중 45명에게는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혜경씨는 연예기획사 트리제이컴퍼니 대표로 해외에서 얻은 소득 일부를 자신이나 타인 명의로 해외금융계좌로 이체해 빼돌리는 방식으로 18억5500만원을 포탈했다.

포탈세액이 가장 많은 사람은 대구 서구에 거주하는 엄인준씨로 사업자 등록 없이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도박대금을 차명계좌로 받아 157억4900만원을 포탈했다.

이와 함께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했거나 기부자별 발급명세서를 작성하지 않은 단체 24개와 상속증여세법상 의무를 위반해 세금을 추징당한 단체 4개, 법인세법상 기부금 단체 의무를 위반한 단체 3개의 명단도 게시했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