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용감한시민' 등 19개
카카오엔터 '무빙' 등 8편 영상화
웹툰·웹소설 IP는 '흥행보증수표'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도하는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 영상화는 내년에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이미 새해 총 27편의 IP 영상화 작품 제작을 확정했다. 여기에 해외 IP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네이버웹툰은 '용감한 시민' '방과 후 전쟁활동' '닭강정' 등 드라마, '연의편지' '여신강림' 등 애니메이션, '정년이' 등 창극을 포함해 IP 영상화 작품 총 19편을 확정했다. 특히 웹툰 '이두나'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공개하는 동시에 중국에서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북미 왓패드 등과 영상화 프로젝트 300개를 가동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디즈니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기대작 '무빙'을 비롯해 '신성한 이혼' '국민사형투표' 'ONE' '후궁계약' 등 IP 8편을 드라마로 영상화한다. 카카오엔터는 드라마·영화 제작 속도가 빨라지면 내년에 더 많은 영상물 제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방송·제작사와 총 120편 이상의 IP 판권계약을 체결한 상황으로 기획 중인 IP가 수십 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와 올해 방송영상콘텐츠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른 웹툰·웹소설 IP 위상이 반영된 결과다. 네이버웹툰 IP는 넷플릭스 비영어권 글로벌 톱10 1위를 차지한 '지금 우리 학교는'을 시작으로 MBC·넷플릭스 드라마 '내일'과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디즈니플러스 '키스 식스 센스', 티빙 '유미의 세포들2', 연말 기대작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까지 주목도가 높다.
특히 웹툰 '외모지상주의' IP를 활용한 넷플릭스 동명의 애니메이션은 12월 둘째 주 비영어권 TV시리즈 10위에 오르며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엔터 IP 역시 지난해 12월에 공개돼 높은 화제성을 이끈 '술꾼 도시 여자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SBS 드라마 '사내 맞선'과 이미 한 번 드라마로 제작된 데 이어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으로 재탄생한 '좋아하면 울리는' IP까지 성공을 거듭했다.
공급처도 다변화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이고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방송은 물론이고 JTBC와 CJ ENM OCN과 스카이TV ENA 채널과 유튜브로 유통창구가 확대됐다.
글로벌 OTT를 통한 해외 진출뿐만 아니라 미국·일본·중국 현지 파트너와의 판권 계약으로 IP를 공급, 영상콘텐츠를 제작했다. 네이버웹툰 IP '문유'가 중국에서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재탄생했고, '바른연애 길잡이'는 일본에서 단편 드라마로 공개된다.
카카오엔터 '이태원클라쓰' IP는 일본에서 드라마 '롯폰기클라쓰'로 나타났으며, 중국에서 '죽어도 좋아'와 '껍데기' IP는 각각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웹툰·웹소설을 활용한 영상콘텐츠 장르도 기존 드라마 위주에서 영화, 웹예능,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변화됐다. 사상 첫 4DX 극장용 웹툰 '4DX웹툰'도 탄생했다. 네이버웹툰과 CJ CGV 자회사 CJ 4D플레스가 협업·제작한 '4DX문유'다. 내년에는 중소 제작사 중심 웹툰·웹소설 IP를 활용한 보다 많은 영상콘텐츠 제작이 기대된다.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영상본부장은 “웹툰·웹소설 IP는 검증된 스토리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면서 “콘진원도 중소 제작사의 웹툰·웹소설 IP 영상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