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 IP 돌풍
검증된 인기…흥행 부담 최소화
원작 재조명 '매출 188배' 뛰기도
웹툰·웹소설 지식재산(IP) 소재의 방송영상콘텐츠가 올해만 40편 이상 제작돼 K-콘텐츠의 보물창고가 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웹툰·웹소설 플랫폼 IP로 제작된 방송영상콘텐츠가 40편인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웹툰이 '지금 우리 학교는' '금수저' '재벌집 막내아들' 등 IP 26편을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 소재로 제공했다. 네이버 기준 2019년에 6건에 불과하던 웹툰 영상물의 제작은 올해 26건으로 크게 늘었다.
카카오엔터는 올해 '사내 맞선' '징크스의 연인' '술꾼도시처녀들' '좋아하면 울리는' 등 IP를 공급, 이로써 드라마·예능 11편이 탄생했다. 지난해에는 7편의 영상물 제작이 있었다. 리디도 '신입사원' '어쩌다 전원일기' '시맨틱 에러'까지 IP 3개를 영상화했다. 이외 중소 웹툰·웹소설 플랫폼까지 감안하면 IP 영상화 규모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방송 제작사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웹툰·웹소설 플랫폼은 'IP 원소스멀티유스(OSMU)'를 통해 콘텐츠가 재조명되는 효과, 방송·제작사는 검증된 IP로 흥행 실패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각각 감안했다.
원작 웹툰이 다시 각광 받는 구조도 뚜렷하다. 카카오엔터 IP '사내맞선'은 드라마 방영 이후 카카오페이지 웹툰 매출이 전월 대비 4배 증가했다. 네이버웹툰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방영 이후 25일 합산 웹소설 원작 매출이 기존 대비 188배 급증했다.
국내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글로벌 진출도 확산 요소로 꼽힌다. 드라마 '사내맞선' 방영 이후 태국·인도네시아·대만에서 원작 조회 수가 10배 이상 늘어나고 일본에서의 매출 상승이 이를 방증한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등 세계 주요국에 진출, 10개 이상 언어로 웹툰·웹소설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나라는 웹툰의 글로벌 최상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한국 웹툰에 가려지고 있는 일본 망가'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지난 15년 동안 축적된 다양한 웹툰·웹소설 IP가 존재한다”며 “우리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까지 확인되면서 웹툰·웹소설의 영상화 추세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 네이버웹툰·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도별 IP 영상화·판권계약 건수(자료:각사)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