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가통신 장애' 조사 발표
SK㈜ C&C·카카오·네이버 등
사고 대응단계별 이중화 조치
디지털 안전제도 이행력 강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디지털인프라 전반의 이중화 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의 디지털서비스 안정성확보 종합 개선방안을 내년 1분기 수립한다. SK㈜ C&C와 카카오·네이버 등 주요 부가통신사에는 화재 모니터링과 전력 재배치 등 물리적 예방 조치와 함께 데이터백업 강화, 모의훈련 실시 등을 각 사업자에게 지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6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말미암은 카카오·네이버 부가통신서비스 장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3사는 물론이고, 디지털서비스 안정 전반에 대한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가 대응 기본 프로세스인 △예방 △대응 △복원 전반에서 이중화가 미흡했다는 판단에서 각 단계별 이중화 조치를 강화하는 정책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국회의 방송통신발전법과 정보통신망법 개정 논의에 따라, 부가통신사에 대해서도 디지털안전제도와 관련한 이행력을 강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자별 시정요청으로 SK㈜ C&C는 △화재감지 시스템 구축 다양화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시 필요한 소화설비 등 구축 △배터리와 기타 설비 물리 공간 분리 등 구조 재배치 △개별 전력 차단 방안 마련 △모의훈련 프로세스 개선 및 보고 등 시정조치를 지시했다. 카카오에는 △'운영 및 관리도구'까지 데이터센터 간에 다중화 △인증 등 핵심 기능에 대한 이중화·다중화 강화 △최악의 상황 대비 훈련 계획을 수립·모의 훈련 보고 △상시 대응조직 구성, 장애 시나리오별 복구방안 수립 △장애 탐지-전파-복구 단계 자동화 기능 요소 적용 △이용자고지 체계 강화와 보상계획 등을 지시했다. 네이버는 복구목표, 장애시나리오별 복구방안, 모의훈련 실시 등을 보고했다.
시정요구는 행정지도 방식으로 부과됐다. 즉시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즉시 실시하도록 하고, 시간이 필요한 과제는 1개월 이내에 진행토록 했다. 각 사업자는 과기정통부 요청을 충실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사고를 계기로 주요 디지털서비스 재난 대응 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업자별 개선 방안, 점검 결과, 제도 개선 등을 종합해 안정성 강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