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우철 에브리봇 대표 "로봇 핵심 부품 기업으로 진화 속도"

“로봇 청소기를 넘어 인공지능(AI) 프로세서 등 로봇 핵심 장비를 공급하는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로봇 청소기 1위를 넘어 로봇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전문업체로 진화를 예고했다. 자율주행뿐 아니라 AI 등 핵심 기술을 확보, 글로벌 로봇 제조 시장 공략을 선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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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철 에브리봇 대표

정 대표는 “5~10년 안에는 로봇 핵심 부품을 공급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예정”이라면서 “대상은 로봇의 눈과 뇌에 해당하는 AI 프로세서”라고 강조했다.

2015년 정 대표가 창업한 에브리봇은 자율주행과 스핀 기반 로봇 청소기 부문 국내 1위 업체다. 설립 이후 60만대가 넘는 로봇 청소기를 판매했으며 지난해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유력지인 타임지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한국기업에 대형 금융사, 소재부품기업 등과 나란히 선정되며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로봇청소기 시장은 코로나 특수와 함께 자율주행, 흡입, 자동 먼지 비움 등 기술력이 고도화되면서 급격히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18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2055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올해는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시장의 급격한 성장 속에 에브리봇 실적도 고공 비행 중이다. 2018년 132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491억원까지 뛰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전체로는 국내 로봇청소기 업계 최초로 5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정 대표는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비전을 세웠다. 로봇청소기를 넘어 로봇 핵심 부품 개발과 공급을 목표로 한 것이다.

정 대표는 “에브리봇은 로봇청소기가 아닌 로봇 전문업체”라면서 “서빙, 물류 등 로봇 수요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AI 프로세서와 같은 핵심 부품을 개발·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브리봇은 사람으로 치면 눈과 뇌에 해당하는 카메라 모듈과 AI 프로세서를 포함한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이 탑재될 경우 로봇이 사용자 행동 패턴을 분석, 스스로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산업 현장은 물론 가정에서도 수요가 높아지는 로봇시장에서 이 같은 솔루션 수요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 대표는 “국내 시장에서 로봇기업이 생존하려면 확실한 캐시카우를 마련한 다음 미래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로봇청소기라는 든든한 수익원을 확보한 만큼 AI 프로세서 등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10여명의 AI 전문가를 확보해 기술 개발 중이며 해외 AI기업과도 협업 예정”이라면서 “내년에는 일부 로봇청소기에 AI 프로세서를 시범 적용하는 등 로봇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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