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2일 '제3회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포럼은 푸른나무재단, 교육부, 사랑의 열매, 삼성이 함께 진행하는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푸른코끼리' 사업 일환이다.
포럼은 청소년 사이버폭력 실태를 공유하고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는 '끊임없이 진화하는 사이버폭력'을 주제로 사이버폭력 피해 당사자, 현직 교사, 현직 경찰 등이 국내외 사이버폭력의 실태와 심각성을 논의했다.
포럼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폭력 피해 경험률은 31.6%로 2019년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공유형 교통수단 앱에서 피해학생에게 대리결제를 강요하는 등 디지털 플랫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했다.
2부 '사이버폭력의 진화와 소멸' 시간에는 NGO활동가, 기업가, 교수 등이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전문가는 명문화된 법령을 통한 빠른 대처를 방안으로 제시했다. △청소년 사이버폭력 정의 수립 △피해자 보호 강화 △예방교육 강화 △국가·지방자치단체 책무 강화 등을 예로 들었다.
푸른코끼리 홍보대사는 포럼에서 응원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은 “사이버폭력은 양상이 다양해지고 피해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라며 “청소년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교육위원회도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사이버 폭력은 더는 청소년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범부처, 시도교육청, 관계기관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사이버공간 속 안전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니아 지아니니 유네스코 교육 사무총장보는 “푸른코끼리는 청소년이 사이버폭력 문제에 대해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전세계 청소년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푸른나무재단은 2020년 2월부터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 활동인 '푸른코끼리' 사업을 시작했다. 무리지어 서로를 보호하는 코끼리와 평화와 안정을 상징하는 푸른색을 결합해 사이버 정글에서 폭력을 예방·근절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삼성전기를 비롯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등 5개 계열사가 지원한다.
푸른코끼리 사업은 △초·중·고교 학생 대상 온·오프라인 예방교육 △피해자 정서 안정·회복을 위한 심리상담 △사이버폭력 근절 캠페인 △사이버폭력 원인분석과 대응을 위한 학술연구 △플랫폼 구축 등 5대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2020년 하반기부터 시범적으로 서울과 경기도 4개 학교, 20개 학급, 450여명 학생을 대상으로 방문 교육을 실시했다. 작년부터 온라인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전국으로 교육을 확대해 약 26만명이 참여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약 57만명이 참여했다.
삼성과 푸른나무재단은 2030년까지 300만명을 대상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30%대인 청소년 사이버폭력 경험률을 3%대로 낮추고 청소년 친사회적 역량을 끌어올린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포럼을 통해 진화하는 청소년 사이버폭력 현상을 확인하고 실질적 해법을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청소년들이 위험한 사이버폭력에 노출되지 않고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