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서 최고의 안정성을 달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사람이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AI가 체크해 먼저 알려주고 해결하는 지능화 네트워크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디지코 KT'를 뒷받침하겠습니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은 AI·데이터 등 KT의 디지털혁신(DX) 경쟁력을 인프라에 접목하는 기술개발을 지휘하고 있다.
이 소장과 연구소 핵심 미션은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다. KT는 2018년 아현지사 화재와 2021년 라우터 장애로 네트워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회사보다 높다. 이후 KT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AI를 적용해 문제를 사전에 탐지하고 즉시 해결까지 가능한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소장은 “네트워크 장애 발생 시 어디서 발생했는지 그 지점을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닥터지니, 닥터로렌 등 닥터X 솔루션AI 기술로 네트워크에서 기존과 다른 패턴을 분석하고, 신호 반사 시간을 측정해 정확한 장소를 알아내며 관련 조직에서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우터 장애 대비의 경우 AI가 명령어(파라미터)를 분석해 이상 여부를 탐지하고 문제 발생 시 긴급 백업이 가능한 기술까지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5G 단독규격(SA), 6세대(6G) 이동통신 등 네트워크 진화를 지휘하는 임무도 수행하고 있다. 그는 AI, 클라우드, 오픈랜이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소장은 “3G, LTE 시대와 다르게 5G는 무선접속망(RAN)과 인프라 구조 자체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5G와 기업 전용 서비스, 유무선 망이 클라우드라는 거대 인프라 위에서 일종의 애플리케이션처럼 구동되는 네트워크 구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 5년 이후를 내다보고 선행 기술을 준비해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지론이다.
이 소장은 “ICT가 진화할수록 기존 통신 단말을 넘어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자동차 등 연동되는 기기도 증가하게 된다”며 “새로운 기기와 서비스도 네트워크에 연결된 단말로 볼 수 있는데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6G, 양자정보통신 등 다양한 혁신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해 연결성을 제공하고 차별화하는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