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칩스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다수 반도체 설계자산(IP) 라이선싱 실적을 확보했다. 인공지능(AI)·메타버스·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대표 분야에서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아크칩스는 최근 66종 반도체 IP에 대한 실리콘 검증을 마쳤다고 밝혔다. 실리콘 검증은 반도체 팹리스가 안정적으로 IP를 도입할 수 있는 단계로 높은 IP 활용성을 나타내는 척도다. 아크칩스는 이 가운데 30종 이상 반도체 IP를 라이선싱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창업 3년차 반도체 IP 기업으로는 이례적인 성과다.
아크칩스는 TSMC, SMIC, U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공정용 IP를 개발해 국내외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TSMC 아날로그·혼합신호·무선주파수(RF) 기술을 확보한 IP 개발업체는 아크칩스가 유일하다. 다양한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하려는 팹리스 요구에 따라 아크칩스 IP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공정용 IP도 제공한다.
아크칩스는 미래 성장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크칩스가 라이선싱에 성공한 분야는 △AI 시스템온칩(SoC) 3종 △메타버스 SoC 2종 △5세대(5G) 이동통신 SoC 1종 △산업사물인터넷(IIoT) SoC 4종 등이다.
채승환 아크칩스 대표는 “AI, 무선통신,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보다 나은 솔루션을 제안하면서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여러 팹리스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숙련된 엔지니어를 다수 확보한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채승환 아크칩스 대표
“2030년까지 TSMC '오픈이노베이션플랫폼(OIP)' IP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것이 아크칩스 목표입니다.”
OIP IP 얼라이언스는 TSMC 공정에 적합한 IP를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 단체다. Arm과 시높시스, 케이던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P 기업이 다수 포진했다. 채승환 아크칩스 대표는 TSMC 공정에 최적화한 반도체 IP 포트폴리오를 대거 확보, OIP IP 얼라이언스에 이름을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025년까지 TSMC 공정용 전력관리반도체(PMIC) IP와 차량용 반도체 IP를 개발할 것”이라며 “이후 성숙공정(플레이너) IP를 160종 이상, 첨단공정(핀펫)에서 100여종 이상 IP에 대한 실리콘 검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TSMC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만큼 수요가 많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TSMC 공정에 최적화한 반도체 IP를 제공하는 업체는 많지 않다. 아크칩스가 국내 반도체 IP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이다.
시장 요구에 걸맞은 가격 경쟁력도 아크칩스 대표 역량이다. 채 대표는 “아날로그·혼합신호 반도체 IP 라이선싱 비용과 로열티를 저렴하게 공급해 팹리스 초기 개발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반도체 IP 개발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회로를 시스템화하고 자동 검증 시스템 운영으로 운용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아크칩스는 반도체 IP 재판매로 신규 IP 개발비도 줄였다.
※전자신문 '시스템반도체 유니콘'은 중소벤처기업부 빅3(BIG 3) 혁신 분야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 일환으로 서울대와 함께 진행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