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폴스타의 '제로 프로젝트'

세계가 기후 위기와 지속 가능성 문제에 직면했다. 해마다 수천만대 신차를 찍어 내는 자동차 산업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제조업 가운데 하나다. 그만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행동을 취해야 할 책임이 크다. 전기차가 많이 성장했다지만 여전히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전기차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환경 전문가들이 2025년까지 전기차만을 판매해야 앞으로 닥칠 기후 변화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세계 각국의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들은 환경 규제에 따른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앞다퉈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제조사는 운행 단계에서의 탄소 저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 중립 실현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제다. 이를 공론화하고 앞장서서 해결하겠다는 제조사가 있다. 출범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다.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만난 프레드리카 클라렌 폴스타 지속 가능성 책임자는 회사의 모든 부서, 직원과 협업해 각자 분야에서 지속 가능성에 대응하도록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폴스타는 차량 개발 단계에서 성능과 편의성 향상을 넘어 환경, 순환성, 윤리적 측면 등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 올해 4월 공개한 폴스타2 업데이트 모델은 차량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모델보다 1350㎏ 줄였다. 알루미늄 공급과 생산 단계에서 사용한 에너지를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한 결과다.

클라렌을 비롯해 폴스타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 모든 직원은 탄소 배출이 없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제로(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20년에 시작한 프로젝트는 2030년까지 진정한 의미의 기후 중립 자동차 생산, 2040년까지 기업의 모든 가치 사슬의 완전한 기후 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는다.

놀라운 점은 또 있다. 폴스타는 프로젝트의 확고한 이행을 위해 원자재 수급부터 조립·생산·판매 차량이 수명을 다할 때까지 배출하는 모든 탄소 배출량을 추적한다. 중국 청두에 있는 폴스타 공장은 100%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서 차량을 만든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도 폐배터리 처리가 환경 문제로 떠올랐다. 클라렌 책임자는 수요와 공급 문제를 해소하며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면 완전한 폐쇄형 루프, 즉 폐배터리에서 나오는 소재를 재활용하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폴스타가 제로 프로젝트 연구를 통해 도출한 솔루션을 모든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클라렌 책임자는 “변화는 모두 함께 움직일 때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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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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