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엠이 전자가격표시기(ESL) 세계 시장에서 2위 업체로 올라섰다. 후발주자이지만 설계부터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한 차별성과 제품력으로 유럽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다. ESL 수요가 높아지는 미국 진출도 순항하고 있어 내년에도 두 배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솔루엠은 올해 연간 ESL 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80% 늘어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기준 2위인 스웨덴 프라이서를 제칠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미국, 베트남 등 수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사업 비중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년 안에 ESL 사업에서 조 단위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Photo Image
솔루엠 전자가격표시기.

1위인 프랑스 SES이마고태그와의 격차도 점차 좁히고 있다. 솔루엠이 출시한 ESL '뉴튼'의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기 때문이다. 뉴튼은 업계 최초로 배터리 수명이 10년이고, 통신 속도도 10배 빨라졌다. 자체 생산을 통한 커스터마이징 생산도 차별점이다. 이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음에도 유럽 업체가 독식해 온 ESL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보일 수 있게 된 이유다.

ESL은 경기가 침체될 때 판매가 늘어나는 불황형 제품이다. 유통매장에서의 제품 가격 표시를 일일이 사람이 교체하던 번거로움을 ESL이 대체하기 때문이다. ESL을 설치하면 인건비,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인건비 부담이 커진 유럽 유통 매장에서 빠르게 ESL 설치와 보급이 확대됐다.

Photo Image
솔루엠

솔루엠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인 1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된다. ESL사업이 빠르게 성장한 데다 파워모듈 적용처를 다변화, 신사업도 순항하며 실적이 성장했다.



<용어> 전자가격표시기(ESL)= 가격 표시기에 상품명, 가격, 바코드 등 상품 정보를 표시하는 스마트 기기다. 통신 네트워크로 가격, 수량 등 정보를 실시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디스플레이, 배터리파워 등 다양한 기술이 집약돼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