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특허출원 10년간 2배 '쑥'...빅테크 기업 기술개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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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라 챗봇(Chatbot)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관련 기술 선점을 위한 특허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허청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지식재산권 5대 강국(IP5)에 출원된 챗봇 관련 특허가 2011년 기점으로 연평균 8.1%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챗봇은 '수다를 떨다(chatter)'와 '로봇(robot)'의 합성어로, 사람이 음성이나 문자로 질문하면 AI가 일상 언어로 대화하듯 답변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챗봇 관련 최근 10년간 특허 출원(2011~2020년, 1만766건)은 이전 10년간 출원(2001~2010년, 5132건)의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애플(Apple)이 2011년 출시한 시리(Siri)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빅테크 기업 간 챗봇 기술개발 경쟁이 이어졌고, 2017년부터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AI형 챗봇 서비스가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출원 국적을 보면 미국(4667건, 43.3%)이 1위를 차지했고, 중국(2138건, 19.9%)과 일본(1874건, 17.4%)이 뒤를 이었다. 한국(1445건, 13.4%)은 4위를 차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이 49.3%로 1위, 한국이 16.1%를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국내 챗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출원 기업 순위는 구글(712건, 6.6%)이 1위를 차지했으며 IBM(583건, 5.4%), 삼성(544건, 5.1%), 마이크로소프트(444건, 4.1%), 애플(384건, 3.6%) 등 순으로 빅테크 기업이 두각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국적 출원인 순위는 삼성(544건), 현대자동차(78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64건), LG(59건), 네이버(44건) 등 순이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챗봇 시장은 향후 고성능 AI에 기반한 자연어 처리기술과 감성 인지기술 확보가 시장을 이끌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기업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특허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