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린트가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AI 반도체 벤치마크 테스트 'ML퍼프' 국내 최고 성적을 앞세워 기술력을 인정받고 시장을 선점한다는 포부다.
2019년 설립된 모빌린트는 고성능 에지용 AI 반도체를 주력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슈퍼컴퓨팅 전시회(SC22)에서 독자 개발한 AI 반도체 '에리스'를 공개했다. 에지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 성능(최대 초당 80조번 연산, 80TOPS)을 자랑하는 고성능 칩이다. 효율적인 NPU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14나노미터 미세 공정을 활용한 성과다.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로봇, 구축형 단말 서버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모빌린트는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ML퍼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모빌린트는 이미 국내외 다수 업체와 기술 검증(PoC)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에리스 출시로 AI 반도체 사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내년 추가 투자 유치로 핵심 제품 연구개발(R&D)과 양산을 가속화한다. 이를 통해 NPU 시장내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HW 아키텍처 고도화와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공급 사례를 확보, 사업 분야 이해도를 높여 사용자에 최적화된 지원 소프트웨어(SW)도 개발할 예정이다. 시장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해 신제품 개발 방향을 선정하고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뷰]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은 확고한 시장 우위 제품이 없는 상황입니다. 모빌린트는 이러한 시장을 공략, 뛰어난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 역량을 확보했습니다. NPU 상용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대한민국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향후 개인이나 기업이 사용할 단말과 장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치 성능 고도화와 새로운 기능 지원을 위해 에지 AI 반도체 수요도 급증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가 정조준한 시장이다.
모빌린트는 반도체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HW)부터 소프트웨어(SW)까지 직접 개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다. 신 대표는 이러한 원천기술과 자원을 확보하게 된 배경으로 '인재'를 꼽았다. 신 대표는 “우수한 개발 인력이 모빌린트 핵심 경쟁력”이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삼성, LG, 네이버 등에서 뛰어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쌓은 각 분야 국내 최고 엔지니어들로 이뤄진 탄탄한 팀”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 역시 딥러닝 AI를 위한 에지 주문형반도체(ASIC) 칩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신 대표 중장기 목표도 입사한 모든 임직원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임직원이 성장하고 만족도가 높아야 회사도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기억에 남는 상도 받고 영광스러운 자리에도 초청받았다”면서도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자랑은 지금까지 단 한 명 퇴사자도 없이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전자신문 '시스템반도체 유니콘'은 중소벤처기업부 빅3(BIG 3) 혁신 분야 창업 패키지 지원 사업 일환으로 서울대와 함께 진행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