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똑똑'한 보더콜리, 주인 잃어버리자 향한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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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잃어버리고 경찰서에 들어온 개 ‘로지’. 레스터셔 경찰서 페이스북 갈무리.

영국의 반려견이 주인을 놓치자 제 발로 경찰서를 찾아가 주인과 상봉한 사연을 15일(현지시간) BBC가 소개했다.

지난 3일 오후 잉글랜드 중부인 레스터셔 지역의 러프버러 경찰서에는 보더콜리종 개 한 마리가 슬그머니 걸어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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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잃어버리고 경찰서에 들어온 개 ‘로지’. 레스터셔 경찰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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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잃어버리고 경찰서에 들어온 개 ‘로지’. 레스터셔 경찰서 페이스북 갈무리.

이 개의 이름은 ‘로지’. 자동문을 자연스럽게 지나 경찰서로 들어온 로지는 잠시 서성이더니 곧 대기실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당시의 모습은 경찰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도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특이한 방문객을 보고 잠시 놀랐으나 이내 로지를 크게 환영해줬다. 직원들은 목이 말라보이는 로지를 위해 물을 떠오는 한편, 로지의 목에서 연락처가 적힌 목걸이를 발견하고 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주인은 60대 부부였다. 이날 남편 스티브 하퍼씨와 아내 줄리 하퍼씨는 각각 로지와 또 다른 반려견 레이저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그러다 주변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됐고, ‘펑’하는 소리에 놀란 로지가 겁을 먹고 도망가면서 반려견을 잃어버린 것이다.

부부는 8년전 입양한 소중한 반려견을 영영 잃은 줄 알고 상심하고 있다가 경찰서로부터 로지를 데리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줄리씨는 “로지는 울타리를 넘어 경찰서로 들어간 것 같다. 경찰서는 공원 바로 옆에 있다”며 “로지의 안전을 확인하고 정말 안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로지가 너무 자랑스럽다. 경찰서를 가는 길을 찾을 만큼 똑똑하다”고 자신의 반려견을 자랑했다.

부부는 8년 전 동물구조센터에서 로지를 입양했다. 줄리씨는 로지가 평소 운동을 좋아하고 활발하지만, 폭죽이 터지는 소리, 시끄러운 쾅 소리, 본파이어 나이트(1605년 의사당 폭파 계획 기념 불꽃놀이)를 싫어한다고 전했다.

한편, 보더콜리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목양견으로 사용되던 개다. 지능이 높은데다 행동이 빠르고 민첩해 프리스비, 어질리티 등 도그 스포츠에서 상위권을 휩쓰는 품종으로 유명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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