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생산기업 DH글로벌(회장 이정권)은 지난 8월 인수한 대성엘텍이 첫 분기만인 올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DH글로벌 자회사 대성엘텍의 3분기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961억원, 영업이익은 7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8%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누적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 2773억원을 달성했다.
대성엘텍은 지난 2021년부터 2022년 2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해 왔다. 표면실장기술(SMT) 설비투자 지연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반도체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경쟁력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 8월 DH글로벌의 책임 경영 이후 모기업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 임직원의 비용구조 개선 노력이 성과를 거둬 인수 3개월 만에 흑자 전환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8월 16일 신주 발행을 통해 327억 원을 확보하면서 부채비율이 285.1%에서 130.7%로 절반 이상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도 경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 대출이자 부담을 덜고, 고금리 차입금을 상환해 연간 이자비용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이정권 DH글로벌 회장은 “기존 생활가전을 기반으로 자동차 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갈 것”이라며 “자율주행차용 냉장고와 의류관리기, 제빙기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다각화를 본격화해 그룹 매출 1조 원이라는 목표를 조만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DH글로벌은 2011년 설립돼 광주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성전자 협력사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와 에어드레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자 개발(ODM) 방식 자사 브랜드 제품으로는 '설레임' 소주 냉장고와 '스테닉' 제빙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갖추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대성엘텍은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대차·기아, 르노코리아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인포테인먼트(IVI·In-Vehicle Infotainment)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을 융합한 제품을 공급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로, 지난 8월 DH글로벌이 인수해 책임 경영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