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현대차 신차 사전 계약 최고치
14일 출시 최종 스펙, 가격 공개
사전 계약량이 8만대를 넘어선 7세대 그랜저(프로젝트명 GN7)가 오는 14일 공식 출시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올해 그랜저의 월평균 생산 판매 대수가 5000대 전후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치 이상 물량을 출시 전 확보했다.
현대차는 14일 온라인으로 미디어 대상 신형 그랜저 론칭 행사를 연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부사장 등 주요 임원이 신차 발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그랜저가 달성한 8만대는 역대 현대차 신차 사전 계약량 가운데 최고치다. 공식 사전 계약이 아닌 비공식 사전 계약으로도 이례적인 수치다. 이전 사전 계약 최고 실적은 전기차 아이오닉6로 4만7000여대를 기록했다.
앞서 현대차는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출고 지연이 심화하자 신형 그랜저 공식 사전 계약을 받지 않기로 했다. 대신 6세대 그랜저 계약 고객이 원할 경우 신형으로 계약을 전환해줬다. 전환 계약이 몰리자 지난달 말에는 이마저도 잠정 중단했다.
현대차는 14일 공식 출시와 함께 최종 스펙, 가격 등을 모두 공개한다. 지난달 19일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실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데 이어 출시 전까지 고객 대상 오프라인 프리뷰 행사도 진행 중이다.
외장 디자인은 1세대부터 이어진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구현했다. 전면부는 하나로 연결한 수평형 램프가 눈길을 끈다. C필러에 자리한 오페라 글라스는 1세대 그랜저 향수를 떠올리게 한다. 20인치까지 커진 캘리그래피 휠은 입체감을 더한다. 실내 공간도 확 달라졌다. 탑승자를 감싸는 랩어라운드 구조를 바탕으로 1세대 그랜저 원 스포크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스티어링 휠과 엠비언트 라이트 등을 적용했다.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다운 첨단 스펙도 주목된다. 시동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지문 인증시스템을 탑재했다. 뒷좌석에는 리클라이닝과 전동식 도어 커튼을 선보인다. 파워트레인은 2.5ℓ GDI 가솔린, 3.5ℓ GDI 가솔린,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ℓ LPi 4개 엔진을 탑재한다.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출시로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 호조를 이어가며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현대차는 그랜저 생산을 맡은 아산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신차 성공의 최대 관건은 부품 수급이다. 부품이 원활히 공급된다면 아산공장은 연간 최대 15만대 그랜저를 생산할 수 있다. 부품난 본격화 이전인 2020년 현대차는 그랜저를 14만5000대까지 생산했다.
현재 대기 물량이 8만대 이상인 만큼 모델에 따라 계약부터 고객 인도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라 생산을 확대, 4분기부터 판매 대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