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금융생활 문화를 바꾸다

타인과 소비·투자·저축 비교
SNS에서 일상 공유하듯 이용
핀크, 사용자간 노하우 배워
뱅크샐러드, 고수 종목 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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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것처럼 마이데이터를 이용해 서로의 소비생활과 저축 현황을 공유·비교하는 새로운 금융생활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네이티브 세대로 불리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초기 자신의 금융정보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에서 타인의 정보를 비교할 수 있도록 구현해 금융생활을 벤치마킹하는 새로운 금융SNS가 업계의 새로운 판도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기업 핀크가 '리얼리'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후 KB국민은행 '머니크루', 하나은행 '또래들의 금융라이프'와 '주식Talk톡' 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이며 사용자 몰이를 하고 있다. 최근 뱅크샐러드가 또래집단 대비 내 자산이 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 보여주는 '내 자산 순위'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종목별로 최근 6개월간 수익률 상위 10%에 해당하는 사용자의 투자 현황을 분석해 제공하는 '고수들의 투자전략'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시장 열기에 불을 붙였다.

핀크 리얼리는 마이데이터 본시행 이전인 2021년 2월부터 사용자간 금융생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눈길을 끌었다. 타인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특징을 바탕으로 특허도 취득했다.

리얼리에서는 다양한 연령, 수입, 자산을 가진 사용자가 보유한 예적금, 펀드, 주식 등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내 자산과 수입 대비 소비, 투자, 대출 현황을 타인과 비교해보며 자신의 금융생활을 점검하고 타인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특히 투자 고수의 투자 현황과 수익률까지 볼 수 있어 재테크에 관심있는 사용자가 꾸준히 방문하는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간 쪽지 보내기로 정보 교환도 활발하다.

이같은 금융SNS 기능에 힘입어 실제 이용자 중 10~30대 비중이 60%에 달할 정도로 MZ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매월 3~4개씩 개최하는 챌린지의 경우 누적 참여건수 140만건, 챌린지 재사용률(리텐션)은 최근 3개월 평균 8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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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도 최근 또래 집단과 사용자의 자산 순위를 비교하고 투자 고수의 투자 현황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잇달아 새롭게 선보였다.

'내 자산 순위' 서비스는 사용자 본인 자산을 연결하면 또래 집단 대비 상위 몇 퍼센트에 해당하는지 알려준다.

'고수들의 투자전략' 서비스는 사용자가 투자한 종목별로 최근 6개월간 수익률 상위 10%에 해당하는 투자자의 투자 현황을 보여준다. 자신의 투자 종목과 고수의 종목을 비교해보고 특정 종목과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보유한 종목 정보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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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도 핵심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자신과 타인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비교할 수 있는 '머니크루'를 제공하고 있다. 연령, 자산규모 등으로 기준으로 나눠 검색해볼 수도 있다. 다른 사용자의 투자 현황과 자산 증감률 등을 살펴보고 댓글과 좋아요 기능으로 소통할 수 있다.

또래집단 대비 자신의 소비행태를 점검하고 좋은 소비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목표챌린지' 서비스도 활발하다. 최근 경제 위축으로 MZ세대 사이에서 무소비 무지출이 유행하자 이를 반영한 '무지출 챌린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한 단계 고도화하면서 '또래들의 금융라이프' 기능을 신설했다. 비슷한 연령대 사용자가 가입한 예·적금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주식Talk톡'에서는 투자 고수가 보유하거나 매매한 주식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자신의 투자에 참고할 수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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