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해외입국자 격리 의무가 풀린 후 의료관광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환자유치 플랫폼 회사인 하이메디에 따르면 3분기 방한한 외국인 환자는 상반기 대비 111%를 기록했다. 3분기 유치실적이 100명을 훌쩍 넘겨 상반기 전체 유치 수를 추월했다. 하이메디는 수술이 필요한 해외 중환자를 국내 병원과 연결하는 국내 1위 사업자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고객 중심이었던) 중동 환자보다 중앙아시아 환자가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면서 “하반기 들어 방한하는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1위 미용의료플랫폼 강남언니도 7월 일본인 환자 유치를 재개한 후 빠르게 실적을 쌓아올리고 있다.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에 따르면 올해 9월 강남언니에 성형외과·피부과 상담을 신청한 일본인 고객 수는 서비스 출시시기(2019년 12월) 대비 3배 이상을 기록했다. 일본인 고객의 상담 건수는 올해 7월 외국인 환자 유치 서비스를 재출시한 후 월 평균 80% 이상 성장 중이다.
임현근 강남언니 사업총괄은 “코로나 기간 일시 중단했던 외국인 유치 서비스를 다시 시작한 후 강남언니 일본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본격적으로 외국인환자 유치 사업을 재개 중이다. 성남시의료원은 이달 외국인 바이어 등을 초청해 글로벌 의료관광 팸투어를 실시했다. 서울 강남구는 역시 이달 관내 대형병원, 호텔 등이 참여하는 의료관광 축제 '강남 메디투어 페스타'를 개최 중이다.
외국인환자 유치는 병원·관광 업계 입장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병원은 의료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외국인 환자를 치료해 이익을 늘릴 수 있다. 이들이 한국에 와서 체류하는 비용은 자연스럽게 해당 지역의 숙박, 쇼핑 업계로도 연결된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18만1481명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환자 수가 2019년 대비 77.2% 감소했는데 반등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올해는 작년 기록을 뛰어넘어 회복 단계로 완전히 진입할 수 있다”면서 “기존 한국 의료관광 수요가 높았던 중동과 동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수요를 잡기 위한 사업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