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100억 매출 달성...내일채움공제로 인력난 해소”

선체도장 뿌리기업 '신안산업'
공제 활용, 장기 우수 인력 확보
안정된 인력 기반 조선업 호황 수혜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 이어지는 이른바 3고 불황에는 산업계 전반에 시름이 크지만 중소기업은 호황에도 운다. 바로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이다. 주문이 쏟아져도 사람이 없어 공장을 돌리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난 속,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건 중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일. 장기 재직 인력에 성과보상금을 지급하는 공제제도를 활용해 성장을 이룬 기업이 있어 주목된다.

신안산업은 선체도장업을 영위하는 뿌리기업이다. 2020년 창업 이후 인력수급에 곤란을 겪어왔다. 고용위기지역인 전남 영암군에 위치해 신규 유입 인구는 계속 줄고, 지역인구 고령화는 심화하는 데다 뿌리산업 기피현상까지 맞물려서다.

선체도장업은 선체 부식을 막아 내구성·안정성을 확보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도장·용접 분야에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중간관리자가 필수다. 우수인력 확보 애로로 위기를 맞자 신호진 신안산업 대표는 '인력 투자가 최우선'이라는 일념 아래 지난해 핵심인력 19명을 대상으로 내일채움공제를 가입했다.

인력 확보 노력은 국내 조선산업이 이른바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빛을 발했다. 업황 개선에 따른 생산물량 확대로 창업 3년 차에 접어든 올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고객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신규거래처를 확보하면서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신안산업은 인력 확보를 통한 생산현장의 안정화로 작업 효율성도 개선했다. 세계 최초로 LNG, 액화석유가스(LPG)용 선박 추진에 필요한 이중연료 탱크 내부의 도장·검사 등을 수행해 국제 품질 기준을 준수했다. 또 컨테이너 진수 후 안벽작업 시 이뤄지던 도장 공정 일부를 도크 과정에서 수행하는 선행화로 생산성 향상을 꾀했다. 이러한 성과로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특별유공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내일채움공제는 사업주와 근로자가 적립한 공제금에 복리이자를 더해 5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에게 성과보상금 형태로 목돈을 지급한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장기재직과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성 공제사업이다. 중소기업 대표가 장기재직이 필요하다고 지정한 상시근로자(핵심인력)나 정규직으로 6개월 이상 재직하고 있는 청년근로자(만 15~34세)가 대상이다. 공제를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공제가입 근로자 근속기간은 청년근로자 대비 2.1배(27.9개월) 높고, 대-중기 간 임금격차 역시 12.6%포인트(P) 완화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신 대표는 “근로자 장기 재직을 유도하고 동기부여를 고취하는 등 조직문화 개선에 큰 힘이 됐다”면서 “우수인력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통해 대표적인 뿌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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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진 신안산업 대표.(신안산업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