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안 씻은 '세계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 94세로 사망

"첫 목욕 후 몇 달 만에 병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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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이상 씻지 않은 이란 남성 하지.

60년 넘게 몸을 씻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로 불리던 이란의 노인이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지난 23일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사나이(World’s dirtiest man)’라는 오명과 함께 '아모 하지'(하지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노인이 이란 남부 파르시주 데즈가 마을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얼굴에 온통 검댕을 뒤집어쓴 하지씨는 홀로 오두막집에 살면서 60년 넘게 물과 비누로 목욕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망 몇 달 전 이웃들의 권유에 못 이겨 처음으로 목욕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에는 하지씨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기도 했다. 2014년 테헤란타임즈에 따르면 그는 젊은 시절 여러 차례 ‘실패’를 겪은 뒤 이 같은 삶을 살아왔다.

청결이 자신을 병들게 할 것이라고 믿어온 하지씨는 로드킬당한 동물의 썩은 고기를 먹거나 동물의 배설물로 채운 파이프 담배를 피웠다.

그가 담배를 한 번에 4개피씩 피우는 등 건강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는 모습도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이란의 통신사 IRNA는 그가 목욕을 하거나 깨끗한 물을 마시려고 할 때마다 우울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하지 씨의 사망으로 가장 오래 씻지 않은 사람의 비공식 기록은 30여 년 간 목욕한 적이 없다는 인도인 카울라쉬 칼라우 싱씨에게 넘어가게 됐다.

싱씨는 “국가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하며 씻지 않고 있다. 그는 물로 목욕하는 대신 ‘불 목욕’을 즐긴다고 설명한다. 싱 씨는 매일 저녁 모닥불 앞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면서 시바 신에게 기도를 드린다고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는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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