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코어텍이 국내 8인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와 전자파 차단 반도체(EMIC)를 내년에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 EMIC는 전자부품에서 전자파를 차단, 기기 오작동을 방지한다. 이엠코어텍은 내년 하반기에 초도 제품을 태양광 인버터, TV 전력변환 장치에 탑재한다.
이엠코어텍은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 8인치 공정을 이용, 시제품을 제작해서 테스트했다. 실제 제품 양산은 국내 8인치 반도체 제조사와 추진한다. 내년 5월 초도 제품 생산에 이어 2만개를 양산할 예정이다. 고영욱 이엠코어텍 대표이사는 “대만 파운드리를 이용해 1000개 정도 테스트 칩을 평가해 오다 국내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 실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MIC는 전자 기기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를 차단해서 오작동을 방지하는 집적회로(IC)다. 애초 EMI 차폐필터를 기기에 부착해서 사용해 왔다. 이엠코어텍은 기기 고출력, 소형화 추세에 대응해 세계 최초로 반도체칩 형태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테스트용 EMIC는 가로 10㎜, 세로 10㎜의 손톱 크기 정도다. 8인치 공정을 이용해 기존 설계 대비 IC 크기를 각 7㎜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 해당 칩을 활용하면 전자파 장애 규격인 56dBuV~66dBuV 이하 수준으로 차단할 수 있다. 첫 양산 제품은 태양광 인버터에 탑재된다.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태양광 인버터 시장 규모는 79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추산된다. 0.5메가와트시(MWh)급 제품 36만개가 필요하다.
이엠코어텍은 EMIC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엘앤에스벤처캐피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투자 펀드에서 30억원 규모 시리즈 투자를 받았다. 전자파 차폐 기술로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NET) 인증을 통해 국책 과제 개발 비용을 추가 확보해 개발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이엠코어텍은 TV를 비롯해 가전 기기용 공급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내 대기업과 TV, 생활 가전 기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