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독감, 고령층 코로나 확산 중..."대다수 면역력 없어"

Photo Image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가 9주 만에 1을 넘기면서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2만 5천여 명으로, 전주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11월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5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24일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고령층에서 코로나가, 소아청소년 층에서 독감이 동시 유행하고 있다. 이 연령대 상당수가 면역력이 없어 우려된다.

방역당국은 60세 이상 고령층 중 약 1000만명이 동절기 코로나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자 중 백신을 안 맞은 인구가 1000만명에 가깝다”면서 “고위험군 중에서도 70·80세 이상 고령자, 2개 이상 만성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는 백신을 적극 맞아야 자칫 치명에 이르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 시작된 동절기 코로나 개량백신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1.2%다. 1순위 접종 대상인 60세 이상 고령층 대비 접종률은 4.3% 수준이다.

정 단장은 “코로나 재유행은 언젠가는 심화된다”면서 “주간 확진자가 일평균 2만명선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올라가는 추세가 보이면 그때 비로소 재유행”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코로나 확진자는 18만313명으로 전 주(10월 11일~10월 17일) 15만1871명에 비해 18.7% 증가했다.

특별대응단은 이날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RS바이러스' 등이 소아청소년 층에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으로 3년 만에 계절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 가지 감영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높다.

정 단장은 “(3년 동안 유행이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면역이 없다는 뜻”이라면서 “특히 지금 태어난 아이들, 0세, 1세, 2세, 3세 아이들은 (이 바이러스에 아예) 노출된 적이 없어,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제대로 없는 메타뉴모바이러스나 RS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응단은 소아청소년에서 독감이나 코로나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 포탈 검색 등을 통해 동네 호흡기환자진료센터나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운영하는 의료상담센터 이용도 권장했다.

정 단장은 “지금은 독감 유행철이기 때문에 2주~9세 이하 소아청소년은 독감 검사 없이도 바로 투약이 가능하다”면서 “해열제를 먹이는데도 38℃ 이상 열이 3일간 지속될 때, 경련이 발생했을 때, 숨쉬기가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그리고 24시간이 지났는데도 먹는 게 시원찮을 때, 의식이 뚜렷하지 않을 때는 신속하게 대면진료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