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줄줄이 축소...디지털+공동점포로 체질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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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점포·충장소현황

디지털 비대면 금융 활성화에 따른 시중은행들의 점포 축소가 내년에도 급물살을 탈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속속 내년도 지점·출장소 통폐합에 나섰다.

줄어든 지점·출장소를 디지털과 공동점포 등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지만, 절대적 수가 감소하는 만큼 디지털 취약 계층과 일자리 감소도 불가피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중 서울 양재동·잠실남(점)·봉은사역 등 전국 지점·출장소 총 40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해당 지점·출장소 업무는 인근 지점과 통합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다른 은행과 달리 전국 지점이 많아 불필요하게 중첩된 지점 비중이 컸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거래 환경 변화와 영업 채널 효과적 운영 등을 고려해 지점 통폐합을 결정했다”며 “대상 영업점 선정에 있어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했으며, 고객 이용 편의 등을 고려해 영업점을 추렸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이미 내년도 통폐합 일정을 공지했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대구 성당동(출)을 대구죽전역점으로, 충북 중앙경찰학교(출)를 충주연수점으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하나·우리은행 등은 아직 내년 상반기 통폐합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일부 지점·출장소를 줄였던 만큼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2016년 6월 말 3840개이던 이들 시중은행의 지점·출장소는 △2017년 6월 3671개 △2018년 6월 말 3571개 △2019년 6월 말 3543개 △2020년 6월 말 3430개 △2021년 6월 말 3256개 △2022년 6월 말 2943개 등으로 매년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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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이렇게 줄어든 자리를 다양한 이색점포를 통해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은행권 처음으로 공동점포를 개설한 데 이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경북 영주와 경기 양주 고읍에 공동점포를 오픈했다. 최근에는 국민은행이 부산 금곡동에 BNK부산은행과 추가 공동점포를 개설했다. 이외에도 영업점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확대한 지점과 더불어 고령층 고객을 위한 이동점포 등도 추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절대적인 지점·출장소 규모가 줄어든 만큼 금융 취약계층의 불편과 더불어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은행의 지점과 출장소 등 은행 점포수가 10년 동안 평균 20.7% 축소했으며, 특히 시군구 구성원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지역은 전북(92.9%), 강원도(88.9%), 전남(86.4%), 경북(82.6%) 순으로 지점 감소가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확대로 비용과 효율화 등을 이유로 은행들이 지점·출장소 줄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이색점포 등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지만, 금융취약 계층의 불편과 더불어 절대적인 수가 감소하는 만큼 일자리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은행 점포 줄줄이 축소...디지털+공동점포로 체질개선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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