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삼성전자, 현대제철 등 에너지 다소비 기업과 '한국형 에너지 효율 혁신'을 추진한다. 철강·정유·화학·시멘트·반도체 등 에너지 다소비 상위 30개 기업과 함께 매년 에너지원 단위 1% 감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 겨울 액화천연가스(LNG) 40만톤에 이르는 에너지가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에너지 효율 혁신 파트너십(KEEP 30)'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KEEP 30은 30대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내년부터 2027년까지 향후 5년 간 에너지 효율 향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정부는 인센티브 패키지를 지원하는 산업 부문 에너지 효율 혁신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다.
철강·정유·화학·시멘트·반도체 등 에너지 다소비 상위 30개 기업은 매년 에너지원 단위 1% 개선을 목표로 제시한다. 정부는 연도별 실적 보고서를 기반으로 실적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고 이를 공개한다. 참여기업이 협력업체를 지원해 실적을 내면, 이를 참여기업 에너지 절감량에 반영하도록 했다.
정부는 KEEP 30 참여·협력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시설 설치 융자사업 지원을 확대한다. 이 사업은 기존에 중소·중견기업만 참여할 수 있었고 사업장당 한도는 150억원에 불과했다. 향후에는 KEEP 30에 참여하는 대기업을 지원대상에 포함하고 사업장당 한도를 300억원으로 증액한다.
KEEP 30 참여 기업은 고효율 설비 교체, 공정 개선 등 기업별로 에너지 절감방안을 마련해 이행한다. 오는 4분기에서 내년 1분기까지 30개 기업이 총 52만석유환산톤(TOE)을 절감하기로 했다. 이를 LNG로 환산하면 40만톤에 이른다.
KEEP 30 참여 기업은 내년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분에 대한 가속상각을 활용하도록 에너지 절약시설 설비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철강 업체들은 코크스 건식냉각(CDQ) 설비 구축에 21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10개 기업에서 약 4200억원 규모로 에너지절약 설비에 투자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협약식 이후 KEEP 30 참여기업별로 효율 향상 세부계획을 확정한다. 연말까지 제도 운영 가이드라인을 제정한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을 개정해 KEEP 30 이행과 인센티브 강화 등에 필요한 제도 개선 사항을 반영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기업들이 매년 1%씩 에너지원 단위를 개선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우리 경제·산업이 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면서 “KEEP 30 협약 이행과정에서 기업부담을 최소화하고 효율 향상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