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랙아웃]택시도 게임도 스톱…일상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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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택시(전자신문DB)

카카오톡 장애는 택시와 대리운전, 게임, 웹툰 등 일상 깊숙이 자리한 주요 서비스 대부분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대국민 혼란이 가중됐다. 카카오 계정을 활용한 본인 인증과 서비스 접속이 제한, 많은 이용자가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공하는 '카카오T' 플랫폼도 먹통이 되면서 3200만명의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T는 택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1위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플랫폼이다. 택시 기사 25만명, 대리운전 기사 15만명이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압도적 점유율을 가진 카카오T 이용이 불가해지면서 이용자 불편이 뒤따랐다. 플랫폼 성장세에 수요가 줄던 콜택시, 전화 대리운전을 찾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전화 연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경쟁사들은 1위 사업자 악재를 기회로 삼아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우티(UT)는 택시 기사를 상대로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 피크타임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티맵 대리운전도 하루 콜처리건수가 기존 대비 7배가량 폭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오딘: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프리티 더비' '가디언 테일즈' 등 인기 게임도 모두 멈춰 섰다. 게임 운영 자체는 정상적으로 이뤄져 기존 접속 중이던 이용자는 문제없이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지만, 게임 재시작과 신규 접속 시에는 카카오톡 로그인이 되지 않았다.

주요 공지가 이뤄지는 공식 카페 역시 다음 포털에 기반을 두고 있어 신속한 공지와 소통에도 난항을 겪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외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채널로 안내가 이뤄졌지만, 정보 부재로 인한 혼선이 불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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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은 16일 오전 중 대부분 정상화됐다. 하지만 PC 게임은 복구 작업 중 기기등록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서비스가 제한됐다. 이로 인해 이용자 간 경쟁 요소가 큰 일부 게임의 경우 캐릭터 성장 속도가 뒤처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불만 목소리도 커졌다.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로 게임 관련 데이터 유실이나 정보 손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이용에 상당한 불편이 발생했던 만큼 이용자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모든 서비스 기능이 정상화되면 추가 안내와 함께 보상안을 공지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화재로 인해 데이터 유실이나 손실은 없었다”며 “게임 서비스 장애로 인한 보상 계획은 차후 복구 진행 상황에 따라 이용자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